오늘 아침 머리를 깎으며 뜬금없이 언제부터 이발소(理髮所)에 다녔는지 궁금했다. 이발소에 가면 널빤지를 걸쳐 놓은 의자에 올라앉아 머리를 깎던 생각이 나는데 아마 대여섯 살은 됐었겠지 싶다. 주로 바리캉으로 짧게 깎았는데 중학생 때는 아예 삭발수준 이었고 혹간 기계총에 걸려 고생한 기억도 난다. 고등학생 때는 두발(頭髮)이 자유로운 학교에 다녀 별로 기억할게 없었고, 대학생 때는 장발단속(長髮團束)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뿐 특별할 게 없다. 언제나 이발은 거의 대부분 동네 이발소에서 했다. 간혹 주인(이발사/理髮師)가 바뀌어도 동네마다 이발소는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헤어숍이 생기고 주로 여자들이 이용하는 미장원(美粧院)에 남자들도 다니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이발을 어디서 할까 고심한 적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