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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N 부처님오신날 특집

5월은 부처님오신날/어린이날/어버이날이 연달아 있어서 행사가 많았고, 행사기념으로 사진과 영상을 만드느라 과로를 했더니 몸에 무리가 왔다. 주말(10일) 하루 푹 쉬면서 [BTN 부처님오신날 특집] 프로그램인 성파대종사와 네 분(준한 자현 심산 문광)스님의 특별대담을 시청했다. 불교가 주된 내용이지만 큰스님의 자애(慈愛)로운 말씀과 네 분 스님의 지혜(智慧)로운 물음이 자연스레 어울려 이란 타이틀이 딱 제격이고, 시종일관 화기애애(和氣靄靄)하고 행복이 넘치는 방송이었다. 프로그램 말미에 큰스님의 건강이 화제로 올랐다. 큰스님 말씀은 세간에 알려진 음식 보약 운동 등을 따라가기보다 일상생활을 하시며 건강이 따라오게 한다고 하신다. 그래도 네 분 스님이 다른 물음을 올리자 만면에 웃음을 지으시며 방송에서..

나의 이야기 2025.05.13

제주 추억 만들기

2025.5.1.~4 제주에서 가족이 연휴(連休)를 보냈다. 제주는 어쨌든 바다 건너 해외(海外)라 혼자 간 적은 한 번도 없고, 늘 가족이나 친구 등 여럿이 갔기에 내 맘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주여행 후 쓴 글(일기)을 보면 종종 아쉬움이 남아있고, 작년 4월 티스토리에 올린 ‘제주 추억 더하기’란 글도 그중 하나였다. 1992년 여름휴가 때 가족은 호텔에서 놀고 나 혼자만 꼭두새벽에 오라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나, 작년에 빗속 산보(散步)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이번 에코랜드 관광은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더구나 2023년 녹원회 모임 때 폭우로 취소된 행사를 이날 대신 한 셈인데, 가족은 물론 3살짜리 손녀딸이 구경하는 내내 너무너무 좋아해서 더욱 즐거웠다. 정말이지 지안이가 ..

나의 이야기 2025.05.05

(일기) 대학교 의료봉사동아리 이야기

1970년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9명이 선배의 권유로 동시에 의료봉사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리고 모두 대학을 마치고 연고지에서 개원했고, 얼마 후 한의사협회 업무 때문에 종종 서울에서 만나면 학생 때 못지않게 의기투합하여 잘 지냈다. 그러다 중앙대의원인 친구가 해마다 정기모임을 갖자고 제안하여 2009년 5월 처음으로 대전에서 부부동반 모임을 했다. 애석하게도 1명은 유명을 달리해 8명이 부부동반으로 매년 만나는데 올해가 17년째다. 작년부터 신상이나 건강에 변화가 있어 불참회원이 생기자 부부동반은 올해까지만 하고 다음부턴 남자만 모이자는 의견이 대세였다. 모임을 추진하는 나로서는 부인들에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까 멋있고 추억에 남을 행사를 하려고 궁리가 많았다. 회원들 취향을 고려하여 볼거리 먹거리 놀..

나의 이야기 2025.04.18

(일기) 천리포수목원(태안) 답사

25년도 녹원회부부모임 장소가 천리포수목원(태안)으로 결정됐다. 회원들이 젊은 시절 나름대로 풋풋한 추억을 갖고 있는 만리포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이제 칠십 중반의 나이가 되어 걸맞는 추억을 만들 행사를 위해 2025.3.14.(목)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집사람과 함께 차를 운전해서 여행 삼아 다녀오기로 하고 9시쯤 집을 나섰다. 화창한 봄 날씨를 기대했는데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TG를 지나면서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도 흐리고 가슴이 답답해져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되었다. 행담도휴게소에 들려서도 뿌연 먼지로 쉬는 걸 포기하고 다음 경유지인 서산 해미읍성으로 길을 재촉했다.해미읍성에 오니 미세먼지가 다소 걷히고 공기가 맑아졌다. 성안을 둘러보고 차로 동네를 돌아보며 깨끗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첫인상이 좋았다. ..

나의 이야기 2025.03.16

만해 선사(卍海 禪師)의 선시 춘몽(禪詩 春夢)

어제 친구들이 참석한 삼일절(三一節)행사 소식에 마음이 짠하여 애써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 딱히 갈 곳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었다. 어제 내내 나라안팎은 106년 전 기미독립만세(己未獨立萬歲)를 상기할 만큼 대단했다고 한다. 그때 한용운(韓龍雲) 스님은 33인의 민족대표로 만방(萬邦)에 선언문을 외치셨고, 이후에는 천둥소리보다 훨씬 크고 강한 침묵(沈黙)으로 독립만세를 부르셨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발길을 동국대학교 만해동산으로 옮겼고, 내친김에 스님의 유고(遺稿)로 알려진 춘몽(春夢)이란 시를 오늘 발길에 연관 지었다.  몽사낙화화사몽(夢似落花花似夢/꿈은 흡사 낙화 같고 꽃은 흡사 꿈같은데) 인하호접접하인(人何胡蝶蝶何人/사람은 어찌 나비이고 나비는 왜 사람인가)접화인몽동심사(蝶花人夢同心事/나비 꽃 ..

나의 이야기 2025.03.02

보름달과 어머니 소회(所懷)

오늘이 정월(正月) 대보름이다. 초저녁까지 날이 흐려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없겠다 했는데 8시가 넘어 구름사이로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양재천으로 나가 보름달을 쳐다보다 무언가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불현듯 일흔일곱인 나는 열일곱이고 일흔일곱이 되신 어머니가 기도가 서툰 나를 대신해 소원을 빌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일곱 고등학생 때 일이니까 60년 전 일이다. 그해 가을 아버지는 겨울 한철 살림에 필요한 쌀이며 연탄 등을 사 주시고 영월 청령포(淸泠浦) 근처 절집으로 가셨다. 어머니는 절집에 다녀오신 후 가끔씩 정한수 한 그릇과 백설기 한쪽을 쟁반에 바쳐 부엌 앞에 놓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비셨다. 그때 그런 일을 겉으로 몇 번 보았는데, 어느 추운 겨울밤 달을 보며 기도하는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

나의 이야기 2025.02.12

설날행사와 간산(艮山) 이야기

이번 설날처럼 한가롭게 명절을 보내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집사람도 만두 전 떡 고기 과일 등 음식준비며 딸·아들네가족을 챙기느라 몸이 결딴나고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아무도 안 오니 몸은 편해 좋지만 마음이 허전해 아쉬운 모양이다. 여태껏 처음 있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두 딸네가 현재 외국에 있고, 자오리가족 합동설날차례도 선산성묘로 대신하기로 해서 그렇게 됐다. 사흘 전 손녀가 와서 세배를 했고, 설날 선산성묘를 지내고 켄싱턴호텔(평창)에서 손녀와 같이 지내기로 해서 기분이 좋았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오대산월정사(五臺山月精寺)에 들렸다. 절집을 돌며 눈 덮인 오대산을 바라보니 간산(艮山) 이야기가 떠올랐다.   간산(艮山)이라면 등산마니아(mania)도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나도 1970년부터 ..

나의 이야기 2025.02.02

근황(近況)

... 예서 앞길이 보이지 않기론 지나온 길이나 매양이지만 오직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具常의 중에서). 2025.1.16.(목) 고교친구들과 한양도성길 낙산구간(혜화문~흥인지문)을 걷기로 한 날이다. 60년 전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혜화동(惠化洞)에서 출발하였다. 전날(1월 15일)은 국회에서 탄핵받은 대통령이 관저에서 체포되어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날이다. 요 근래 10여일 사이에 지인 3명이 작고(作故)하여 우울해서 기분 전환 차 나섰는데, 나랏일이 뒤숭숭하여 그런지 친구들도 시큰둥해 보였다. 예전엔 혜화동 로터리에 분수가 있었는데, 종종 로터리를 맴돌며 사색에 잠겼던 문학소년 시절이 생각나 가슴이 아릿했다. 장면(張勉)가옥엘 들렸는데, 그때 추억보..

나의 이야기 2025.01.17

안타까운 송구영신(送舊迎新)

세월에 어디 매듭이 있어 종시(終始)를 가릴 수 있겠냐마는 갑진년(甲辰年)을 어처구니없이 값지게 치루고 을사년(乙巳年)을 을씨년스럽게 맞았다. 지난해를 보낸다고 끝이 아니요 새해를 맞는다고 시작도 아닌데 속이 터져도 시간은 그냥 간다. 계엄과 탄핵으로 국민이 갈라져 쌈질을 하는 와중에 전남 무안공항에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비행기사고가 났다. 사악(邪惡)한 정치인들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언행(言行)이 연일 판을 치고 매스컴은 이런 행태를 부추기거나 편을 갈라 부채질하니 이게 나라냐 싶다. 교수들이 발표한 도량발호(跳梁跋扈)란 사자성어가 어쩌면 이렇게도 시의적절(時宜適切)한지 조금은 속이 시원하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보는 것도 나의 연례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맘이 내키지 않아 ..

나의 이야기 2025.01.02

손녀 크리스마스 재롱

딱 두 돌 된 손녀가 결국 ‘할아버지 바보’를 만들었다.한 돌도 되기 전에 뛸 정도로 잘 걸었고 말도 제법 잘하고 귀엽고 똘망똘망했다. 노는 모양을 보고 있으면 신통방통하여 절로 감탄이 나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쩌다 친구들한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랑을 할라치면 팔푼이라고 핀잔을 주는 바람에 멈칫하곤 했다. 그런데 어제 크리스마스에 집에 와서 각종 장기자랑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리있게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딱 두 돌이 넘으니까 확 커버린 느낌이다. 계속 뛰고 놀며 재잘거리고 여러 가지 장기자랑 하는 것을 영상에 담았는데 많은 것 중 딱 하나만 에 올린다. 물론 그동안 글을 쓸 때 가끔 말미에 은근슬쩍 손녀딸 영상을 올린 적도 있지만 이번엔 단독으로 올린다.  ‘할아버지 바..

나의 이야기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