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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정(日程)에서 만감(萬感)이 교차(交叉)하여

올여름은 휴가라고 특별히 정한 일정이 없다. 가끔 손주들 놀이에 함께한 적은 있지만 평소 쉬는 것을 탐탁스레 여기지 않는 편이라 가족들이 불만이다. 하여간 요 며칠 여럿이 어울리면서 혼자 생각에 잠겨 만감이 교차했다. 8월26일 또래인 고교동창들과 골프모임이 있었다. 한참 전 결정된 행사고 월례회(月例會) 중 이벤트로 종종 하는 행사라 다들 덤덤하게 치렀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든 만큼 만찬자리부터 대화(對話)에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문득 7년 전 고희(古稀)에 있었던 졸업50주년기념모임이 생각났다. 물론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그때는 대부분 [일상(日常)이야기]였는데, 7년이 지나 희수기념(喜壽記念)에선 [건강(健康)이야기]가 전부였다. 너나없이 모두 아프다고 자랑(?)하다가, 사망(死亡) 이나 병..

나의 이야기 2026.08.29

(일기) 입추(立秋)에 날씨가 “극한폭염(極限暴炎)” 이다.

입추에 날씨가 “극한폭염”은 생전 처음이다. 지인들 단톡방은 여름철 무더위와 불경기로 고충(苦衷)이 무척 많다고 연일 아우성이다. 이런 와중에도 특별한 일이 있어 글을 올린다. 5일(수) 저녁 큰딸이 내 생일축하를 해주었고, 6일(목) 아이들 개학(開學)에 맞춰 네 식구가 출국을 했다. 그런데 출국 날 아침 해프닝이 하나있었다.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에 도착한 큰딸이 급하게 연락이 왔다.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왔으니 얼른 가져다 달라는 급보(急報)다. 황당했지만 집사람과 이인일조(二人一組)로 쏜살같이 큰딸 집에 가서 핸드폰을 찾아 인천공항으로 가서 핸드폰을 전해주는 것은 성공했지만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오전에 친구들과 도봉산모임이 있는데 약속시간이 빠듯했다, 출근시간대에 자동차로 공항에서 집에 갔다 다시 약..

나의 이야기 2026.08.08

에피소드 [아이코(Eye+코)] - 낌새를 알아채다.

에피소드(episode)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엉뚱하면 억지라고 핀잔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사전에서 [아이코]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유추(類推)하길 [아이코]가 [Eye+코]와 관련이 있다는 재밌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린다. 즉 사물(事物)을 판별할 때 [눈(시각/視覺)]과 [코(후각/嗅覺)]로 추측해서 알아맞히면 [아이코!!!]하고 감탄사(感歎詞)가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사고나 사건 현장에서 사람(범인)을 추적하거나 마약 등 물건을 찾을 때 냄새훈련을 받은 개(견/犬)를 앞세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똥냄새를 맡고 아기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책을 하다 매화 백합 아카시아 등의 향기(香氣)가 풍길 때 코(鼻)로 킁킁한 다음 두리번두리번해서 눈(眼)으로 꽃(나무)을 발견..

나의 이야기 2026.07.12

하지(夏至)부터 이번 여름도 매양 같이

낮(시간)이 가장 긴 하지를 전후하여 기록할 일정(日程)이 몇몇 있었지만 희비(喜悲)에 머무르지 않고 그저 일상(日常)으로 지내려 했다. “...예서 앞길이 보이지 않기론 지나온 길이나 매양이지만 오직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는 구상(具常)의 근황(近況) 싯구를 떠올리며 칠월의 더위를 맞이한다.하지(夏至) 며칠 전 집사람과 절친(切親)인 분의 남편이 돌아가셨다. 고인(故人)의 빈자리가 입재(入齋) 후 더욱 크게 느껴져 유족도 경황(景況)이 없고 친구들도 걱정이 대단하다. 지켜보기가 안쓰럽지만 조만간 평온(平穩)하길 기도했다. 25일(木) 의례적인 건강검진을 받았다. 2년 전 검진 때 보다 키가 2cm 줄었다. 나이와 키가 거꾸로 가는구나 생각하니 씁쓸했다. 다행히 몸무게는 똑같..

나의 이야기 2026.07.01

내 생활 속에 대모산 이야기

우리동네 대모산은 눈만 뜨면 마주하는 산으로 30년 넘게 다녀서 매우 친숙(親熟)한 곳이다. 오늘 티스토리 글은 『한의신문(대한한의사협회 발행)』에서 과거 협회사업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끝나고 나서 그때 있었던 별스러운 개인적 일을 언급하다 여담으로 나온 이야기가 발단(發端)이다. 당시(2005년~2012년) 협회 명의로 두 권의 책을 발간(發刊)하는 중차대한 사업을 내가 맡았는데 그때 사적인 일과 겹치면 심사가 복잡해 곧잘 대모산에 올라가 회포(懷抱)를 풀었다는 이야기다. 협회 일을 하면서 한의원 봉사단체 동창회 집안일 등 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와중에 쓴 글 중 한편(2007년)을 캡처해서 올린다.1988년 이동네로 이사와 자식 셋을 키웠고 2009년~2022년 사이 차례차례 결혼을 해서..

나의 이야기 2026.06.11

[5월 가정의 달] 텅 빈 여유에서 행복누리기

5월의 마지막 날이다. [행복한 가족]을 입버릇처럼 말하는 가장(家長)으로서 감회가 깊은 시간을 보냈다. 50여 년 만에 한국방문을 한 막내처제와 외국유학을 하는 큰딸아이들 그리고 금년 봄 같은 동네에서 이사를 한 작은딸과 아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5년 전 섣달그믐날 다짐을 새긴 사진을 소환했다. 지난 3월에 말했던 [빈(공/空) 여유(餘裕)]를 이어 쓰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초등학교3학년 때 가족이민(家族移民)으로 미국에 따라간 막내처제가 환갑이 되어 처음으로 한국가족방문을 왔다. 경복궁관람 내내 손을 잡고 “엄마집 판 돈 내가 가진 거 괜찮지요. 엄마 한국 보내드린 거 잘 한 거지요. 여태껏 식구(남편과 두 딸)들과 욕심내지 않고 오순도순 산 게 행복한 거 맞지요.” 그랬다. 아버지도 어머니..

나의 이야기 2026.05.31

[월기(月記)] 4월도 무상(無常)하게.....

티스토리에 가끔 일기(日記)라하고 글을 썼는데, 근 한 달 만에 올리는 글은 월기(月記)가 더 그럴듯하여 슬쩍 바꿔봤다. 4월을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est month)」이라 읊은 시인이 라일락(Lilacs)을 언급했다. 내겐 수수꽃다리>로 친숙한 이 꽃이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다. 들고날 때 마다 상큼한 향기가 온 몸을 적셔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4월을 기다린 적도 있다. 그렇게 시작한 4월인데 이제 한 주(週)만 남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옮겨본다. 5일(日) 선산에서 한식차례를 지냈다. 2023년4월 선대산소를 이장(移葬)하고부터 한식차례는 집안 대표만 모여서 단출하게 지내기로 했다. 금년 3월 산소 앞에 있는 소나무를 벌채(伐採)하면서 산소조경을 시작했는데 주위가 환..

나의 이야기 2026.04.23

도봉산 <오봉-여성봉> 등산코스 친구이야기

고교등산반 친구의 오주기(五周忌)를 맞아 지난 일요일 오봉-여성봉>을 산행하고 친구의 산소에서 추념(追念) 시간을 가졌다. 짬이 날 때마다 어울려 산에 다녔고 경로(敬老) 기념으로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탐방도 4년에 걸쳐 함께한 친구였다. 부인과도 곧잘 산에 다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교롭게 부인도 같은 병으로 2년 전 돌아가셨고 지금 친구와 합장(合葬)해 함께 있다. 산소는 오봉-여성봉> 등산로에서 빤히 건너다보이는 울대고개 부근 공원묘지에 있다.등산반에서는 도봉산도 자주 다녔는데 특히 오봉-여성봉> 코스는 바위가 묘하여 에피소드도 많았다. 〖옛날 어느 고을 원님에게 딸이 다섯 있었는데...〗로 시작되는 오봉이야기>는 흔하게 전해지지만 여성봉이야기>는 별로 없어 예전에 한 번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나의 이야기 2026.03.27

2026년[병인정월(丙寅正月)] Amateur 삶의 [빈(공/空) 여유(餘裕)]

정월대보름이 지난 지 열흘이 되었다. 올해는 36년 만에 맞는 개기월식(皆旣月蝕)이라 빨간 복숭아 같은 Bloodmoon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저녁 8시쯤 작년에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개포동 근린공원으로 달구경에 나섰다. 붉은색의 보름달이 신기해 한참을 쳐다보았는데 작년처럼 간절한 소원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기껏 새로 이사한 자식들 집과 손녀 이름을 붙인 까치집이 잘되길 기도했다. 붉은 달을 보면 거창한 소원을 빌고 일기를 쓰려했는데 겨우 오늘에야 몇 자 적는다. 올내년 사이에 50년을 지킨 삶의 터전이 재개발로 철거된다고 하여 심란(心亂)하고 여유가 없어 그렇지 싶다. 신상(身上)의 변화가 필연인데 내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니 전문적(專門的)인 부분이 없는 거 같아 자괴감(自愧..

나의 이야기 2026.03.13

(일기) 2026년 설날쯤에 이런저런 일들

몇 해 전부터 해年>가 바뀔 때면 ‘세월 참 빠르네!’ 하며 잠깐씩 그 자리에 멈춰서는 습관이 생겼다. 또 섣달그믐 며칠 전 부턴 새벽잠이 깨면 일부러 일어나 창문을 통해 이지러지는 달을 쳐다보는 버릇도 생겼다. 올해는 그러다가 까치 한 쌍이 집 앞에 있는 나뭇가지에 보금자리를 짓는 것을 발견하고 유심히 지켜보았다. 아무래도 새끼를 부화 할 모양이다. 2월13일(섣달스무엿새) 아들네가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물론 이사 전에 집수리[인테리어]를 하느라 힘들고 고생을 했지만 4년 동안 살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나름대로 추억이 있는 집보다 조금 넓고 깨끗하니까 손녀딸은 새집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까치가 새집을 짓는 사진을 찍어 손녀딸에게 이사선물로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사가 끝난 후 아들내외에겐 ..

나의 이야기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