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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가족 추석선산벌초

글쓰기가 게을러졌다. 허리가 아프다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지 못해 더더욱 그렇게 됐다. 근래 추석벌초(秋夕伐草)며 고교동창취미모임과 가족모임 등 기록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서운하게 그냥 넘겼지만 당장 추석이 닥쳐오니 벌초행사라도 적어본다. 지난 9월1일(일요일) 아침6시 가족끼리 선산에 모여 벌초를 했다. 나도 새벽 4시 반쯤 집을 나섰는데 가족을 대표한 8명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집에서 출발하여 선산에 도착했다. 요새는 가족끼리 모여 벌초하기가 힘들어 대행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집안 식구끼리 모여 선대산소를 가꾸니 여간 화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일가친척의 개념이 얕아지는 세태에 해마다 두어 번씩 일가친척이란 이름으로 모여서 안부를 나누고 그러니 좋은 일이다. 2년 전만 ..

나의 이야기 2024.09.12

(일기) 어렵게 지낸 한 주일 그 이후(7월 28일~8월 8일)

지난번에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잊자며 덮었는데, 보름이 지난 오늘은 이렇게 쓰고 열었다.7월 28일 큰사위와 둘째손자가 미국생활에 합세하러 Dallas로 출국했다. 큰사위는 병원근무 때문에 이번엔 잠깐 있다 돌아와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러기 아빠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TV를 구입해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살림살이를 손봐준 모양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미국생활인데, 집안일만 도와주고 서둘러 귀국했다니 가슴이 짠했다. 여기 살림은 집사람과 파출부가 도와주겠지만, 사돈내외분이 손자들 생각나면 마음이 어떠실까 신경이 쓰인다. 핸드폰으로 영상이나 문자 등 소식을 수시로 접하는데, 동네 환경도 좋고 아이들이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어 다행이다...

나의 이야기 2024.08.08

장마철 매미 허물 벗기 흔적

올해도 6월말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전선이 충청권 이남에서 정체되어 해당지역에 비피해가 엄청났는데, 서울경기지역은 비 영향을 많이 받는 프로야구올스타게임>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정도로 비가 뜸한 편이였다. 매미의 허물벗기도 이때쯤 행해진다. 오늘 양재천 산책길에서 그 흔적을 봤다. 이 동네는 벚꽃나무에 매미껍질이 많이 있는 편인데, 오늘은 흔치않게 풀숲에 있는 왕고들빼기줄기에서 발견했고,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워 사진을 찍어 남겨본다(2024.07.11)

나의 이야기 2024.07.11

2024년 한국프로야구(KBO) 전반(前半)이야기

한국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금년엔 개막전 직후부터 툭하면 팬들이 몰려 만원사례를 이뤘고 전반기에만 관중수가 600만을 넘자 관계자들도 연일 들떠있다. 오늘 올스타게임이 열리고 있는 인천 SSG 구장은 분명 비예보가 있는데 축제한마당이 벌어졌고, 선수와 팬들의 환호성으로 하늘도 비를 내릴지말지 주춤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42년 역사에 올해는 신기록도 가지가지 나왔다. 야구시합의 꽃이란 홈런은 최정선수가 작성했고, 최다안타는 손아섭선수가, 최다루타는 최형우선수가, 최다출장은 강민호선수가 세웠다. 그런데 각종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지금도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이런 기록은 지속증가 될 것이고, 이미 언급한 관중수도 1000만을 넘길 것이라 보고 있다.  조금씩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

나의 이야기 2024.07.06

날, 좋은날, 다마호사(多魔好事)

일주일전 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섬뜩하다.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러갔다,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거울을 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오른쪽 눈이 흰자위는 하나도 없고, 검은 눈동자도 검붉으며, 온통 새빨간 핏물로 가득한 게, 금방 피가 흐를 거 같아, 순간적으로 눈을 가리며,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난생 처음 닥친 일이다. 겨우 정신을 차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 눈에 핏물이 가득해 큰일 났다고, 강남병원 응급실로 가겠다고 말했더니, 다친 것 아니면 일단 집으로 오라고 한다. 꼭 일주일전 일이다. 다음날 아침에 서둘러 안과진료를 받았는데 과로와 스트레스로 충혈이 된 것이니 안정하라고만 일러준다. 낮에 근무할 땐 안대를 차고, 저녁엔 산책도 않고, TV나 핸폰 보기도 자제했..

나의 이야기 2024.06.13

컴퓨터 유감-뜻밖의 고강도 걷기(운동)기록

카드를 기계(機械)투입구에 넣고 음식을 주문하지 못하거나, 티켓을 끊지 못해 입장을 못하거나, 무인발급기앞에서 민원서류를 제대로 발급하지 못해 당황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기계치(機械癡)고 더 나가 컴맹이다. 대학에 다닐 때도 한의원을 개원해서도 컴퓨터가 꼭 필요치 않아 배울 생각을 안했고, 소위 컴퓨터게임 등도 하지 않고 그런대로 지냈다.그러다 15년 전부터 진료업무와 관련해 컴퓨터가 필요하다해서 협회전산실 직원의 방문지원을 받고, 자판연습도 없이 어설프게 필요한 것만 콕콕 찍으며(독수리 타법) 컴퓨터를 쓰기 시작했다.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이며 의료관련 신고 등 컴퓨터가 아니면 한의원운영이 불편해서 시작한 것인데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다. 컴퓨터 없이 독불장군처럼 운영하면 못할 것도 없다지만 시류(時流)..

나의 이야기 2024.05.19

어린이날-궂은 날씨에 집에서 손주들과

일 년 중 어린이에겐 제일 반갑고 좋은 날인데 하루종일 비가 왔고, 음식점 예약도 만만찮아 집에 모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웃 사람에게 들으니 대공원이나 야구장 등 야외놀이를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들은 속이 상해 어쩔 줄 몰라했다고 한다.점심에 손주들 다섯이 다 모였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함께하는 기념식(?)에서 손녀(초등 4학년)의 그림이 가족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손주들이 하는 놀이를 보며 뿌듯하고 행복했는데, 재롱은 이제 막 15개월 지난 손녀가 차지했다. 오빠 언니가 하는 윷놀이를 훼방하려 대들기에 안아주었더니, 어느새 새근새근 낮잠을 잔다. 잠투정도 안 하고 신통방통이다. 아까는 큰고모 앞에서 숫자놀이와 춤솜씨를 보여줘서 박수를 받더니 어쨌든 막내는 막내답게 진짜 귀엽다.

나의 이야기 2024.05.06

서울둘레길 소회(所懷)

나이가 들면서 고교동창 중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이 종종 있다. 나도 세군데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성향이 다른 두 모임에서 공교롭게도 서울둘레길> 걷기를 했다. 금년 봄에 코스를 개편하면서 홍보가 되자 친구들이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일주일사이에 한곳은 8코스(북한산)요 다른 한곳은 3코스(일자산)에서 걷기를 했다. 서울둘레길이라면 두 번의 완주기록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흔쾌히 참여했고 주도했다. 서울둘레길>를 정식으로 개통하기 전에 걷기 시작했으니 11년 전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하더니 둘레길 주변으로 아파트나 건물이 생겼고, 일부 구간은 땅주인과 분쟁이 나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금은 전국의 지자체마다 이런 형태의 길이 조성돼있어 주민건강이나 관광홍보에..

나의 이야기 2024.05.05

제주 추억 더하기

2024.4.19.(금)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마지막 비행기를 탔더니 밤 11시가 훌쩍 넘어 파르나스호텔에 도착했다. 아들네는 전날 왔고 우리내외가 하루 늦게 합류한 가족여행이다. 12년 전 녹원회(대학동아리) 연례모임을 했던 곳인데 그 때는 호텔이름이 하얏트였다. 언젠가 증축공사를 하더니 동관과 서관으로 구분하고 이름을 바꿨다. 우리가족은 서관에 투숙했다. 다음날 예전에 묵었던 동관을 둘러보다 뷔페식당이나 객실에서 옛 모습을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다. 녹원회 연례모임을 작년 이맘때는 제주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했는데 비 때문에 야외행사를 줄였었고, 올해는 바로 지난주 서울에서 했는데 화창한 날씨에 일정대로 멋지게 잘했고, 그리고 12년 전 이곳에서의 행사는 꽤 즐거웠다고 생각하자 잠시 추억에 빠졌다. ..

나의 이야기 2024.04.22

(일기) 가족나들이-양재천 벚꽃

어제 오후, 벚꽃이 활짝 핀 양재천 산책로에서 행복한 「가족나들이」를 했다. ‘벚꽃이 내리고 꽃길이 예쁜 날, 지안이 발걸음은 사뿐사뿐하고......’ 지안이가 또래보다 걸음마가 빨랐고 비교적 잘 걷는 편이다. 평지는 물론이고 경사진 길에서도 내리막은 뛰는(?) 수준이고, 오르막은 낑낑(?)하면서 잘 걷는다. 산책로가 벚꽃 구경을 나선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우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봐주던 분이 친절하게 가족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자청하셨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아들이 스마트폰을 건네주고 사진을 찍는 잠깐 사이에 난리(?)가 났다. 아빠가 스마트폰을 뺏겼다고 생각했는지 지안이가 사진 찍는 분에게 험악(?)하게 소리를 질렀다. . 근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한 일들이 있어 즐겁다. 이번 나들이도 역시나 행복하다.

나의 이야기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