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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草衣禪師) 이야기

《대각등계보제존자초의대선사(大覺登階普濟尊者艸衣大禪師)》. 스님이야기를 태산만큼 듣고 티끌만큼 쓴다. 1786년 전남 무안에서 출생(出生)하여 1801년에 나주 운흥사로 출가(出家)했고 1866년 해남 대흥사(大興寺)에서 입적(入寂)하셨으니 세수(世壽) 81세요 법랍(法臘) 65세다. 속명(俗名)은 장우순(張宇恂)이고 법명은 의순(意恂) 법호는 초의(草衣)며 초의선사(草衣禪師)로 널리 알려졌다. 초의스님과 다산(茶山)선생은 지척(咫尺)인 곳에 거처(居處)가 있었지만 승려(僧侶)인 초의가 천주교도(天主敎徒)란 이유로 신유박해(辛酉迫害/1801년) 때 고초를 겪었고 유배생활(流配生活)을 하던 다산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보인다. 처음 만날 당시 다산은 48세였고 초의는 24세였는데 학문을 전수하면서 정(情..

나의 이야기 2023.03.09

추사(秋史) 이야기-문광스님 선문염송을 보다

문광스님의 선문염송 45회(BTN/2023.2.22.방송)는 공안이 마조일할(馬祖一喝)인데 문광스님의 법문 중 추사에 관한 이야기에 귀가 쫑긋했다. 한 번쯤 들어 본 이야기지만 자세히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전에 쓴 다음블로그(2020.8.4.일기)가 생각나 곧바로 봉은사에 갔는데, 추사의 『板殿』 현판이 금빛이 나는 게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추사(秋史 金正喜)와 초의(艸衣 張意恂)는 1786년(丙午年) 동갑내기며 서로 우정을 나누던 친구사이다. 추사는 초의가 백파(白坡)스님(1767년~1852년)과 선의 논쟁을 할 때 초의 편을 들어 백파스님을 비판한 일이 있었고, 제주도로 유배(流配)갈 때 초의를 만나러 대흥사(大興寺)에 들렸다가 원교(圓嶠 李匡師/1705년~1777년))가 쓴 ..

나의 이야기 2023.02.25

손녀를 보고-탄허선사 <간산필첩>

손주가 넷이었다. 모두 옆에 두고 키웠는데 개성이 제각각이라 키우는 재미로 세월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얼마 전 다섯째로 손녀가 태어났다. 나이 들고 기운이 딸려 잘 봐줄까 염려가 되지만 자신은 있다. 탄허학 연구(文光 지음/조계종출판사/2021년) 제9장 ‘탄허선사 의 탈초와 역주’ 374~376페이지에 있는 글귀 중 ‘企餘得女 落莫大矣 爲人家而助 一婦還可自笑 只幸蓐室姑顯警已耳’는 여자아이 출산과 산모의 건강을 언급한 것으로 감명을 받았는데 마침 손녀를 보았기에 속내를 털어본다. 이제껏 열심히 살며 돈을 좀 벌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예금이나 보험 정도였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소위 투자를 해 본적이 없었다. 헌데 새삼 육아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상기 책자에 기술된 정역(正易)을 다시..

나의 이야기 2023.02.12

빈의협 소회-‘기울어진 운동장’

2003년 가을 한의사통신망(AKOM)에 등장한 카페다. 이름을 빈의협(貧醫協)이라 한 것은 ‘가난한 한의사의 모임’이란 뜻이라 했다. 당시 진행 중인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스코어를 카페에 올린 한의사가 있었다. 그런데 두 팀의 스코어를 그날 내원(內院)한 [침(鍼)환자 : 약(藥)환자] 숫자로 표기했다. 가령 12:0이면 침환자만 12명 보았고, 9:3이면 약환자도 3명 보았다는 뜻인데, 여기에 무수한 댓글이 달리면서 부의(富醫)와 빈의(貧醫)로 편이 갈렸다. 이런 현상은 월드시리즈가 끝나고도 계속됐는데 대체로 한의원 경기가 안 좋아 스코어가 저조했다. 저조한 이유로 정부의 의료정책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평하고 협회와 복지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20년이 지난 현재 카페이름이 MD[DKM]..

나의 이야기 2023.01.11

유자식상팔자(有子息上八字)라 하면서......

오늘이 결혼 45주년이고 특별한 날이라 옛말을 감히 바꿔 보았다. 자식 셋을 애지중지 키우며 우리내외 45년을 동반(同伴)한 뿌듯함과 아울러 이제 여생(餘生)을 자식들과 더불어 하자는 마음에서 그리했다. 자식들이 우애도 깊고 배려도 잘했다. 우리집 문간방 이야기다. 공부가 잘 되는 방이라하여 자식 셋이 고3이 되면 차례로 그 방을 차지했고, 대학도 무난히 들어갔다. 지금은 삼남매가 다 결혼하여 그 방이 비었는데, 이제 와서 서로 내방이라고 다투는 일이 있다. 다행히 다투는 당사자가 손주들이고, 옛날에 지들 엄마가 사용했던 사실을 들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한층 흥미롭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지금의 살림살이가 앞뒤 겨냥은 없지만 그만한 것 같고, 손주 다섯까지 두었으니 유자식상팔자(有子息上八字..

나의 이야기 2023.01.08

(일기) 12월 25일 맑음 - 검단산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

계묘년(癸卯年)이 되려면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서둘러 송구영신(送舊迎新)한다. 며칠 전(12월 22일) ‘작은 설’인 동지(冬至/지뢰복괘(地雷復卦))에 임인년(壬寅年)을 성찰(省察)한 글을 썼다가 너무 심란(心亂)하여 지워버렸는데 오늘도 그럴까 봐 서둘러 글을 올린다. 더구나 오늘은 검단선사(黔丹禪師) 이야기가 서린 검단산에 갔다 온 날이다. 세모(歲暮)면 거의 습관적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을 하지만 올해는 이말 외엔 정말 할 말이 없다. 막내가 결혼해서 손녀가 태어나니 식구가 늘었고 평생 몸담을 한의사협회서 느지막이 특별한 상을 탔다. 반면 성급하게 안과수술을 했고 한의원 운영을 결정했다. 그런 만큼 좋은 일도 있었지만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여기까지 쓴 글 말고 만리장성을 넘을 만큼 긴 글을..

나의 이야기 2022.12.25

한의혜민대상 수상(2)

90년대 중반 한약분쟁으로 한의계가 엄청난 위기를 맞았을 때 협회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회관건립사업은 회원들의 성금으로 시작했습니다. 마포를 비롯한 부지계약, 건축공모선정, 건설사계약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2005년 5월 강서구가양동에 5층짜리 회관을 완공했으며 이후 [회관건립사]를 발행할 때까지 15년간 건추위에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 역사편찬사업을 시작하면서 한의사협회의 설립기원이 1898년 결성된 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고 이에 따라 당시 110년이 넘는 협회역사를 올곧게 세우자는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2012년 12월 [대한한의사협회사]를 발간하였습니다. (관련 기사와 사진을 올립니다. 한의신문/스포츠조선)

나의 이야기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