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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 가족행사

우리집안 가계(家系)는 증조부와 조부께서 형제 없이 외아들로 대를 이으셨는데, 다행히 조부께서 7남매(4남3녀)를 두시어 대가족이 되었다. 이후 고향(자오리/이천시율면오성리)선산(先山)에 선대조(先代祖)를 모시고 40명에 이르는 직계가족들이 명절 때마다 모여 재실에서 차례를 지내고 선산에서 성묘(省墓)했다. 작년 겨울 안타깝게 큰형님이 돌아가시어 내가 집안일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첫 행사가 이번 추석이었다. 지난 8월25일 선산벌초를 했고, 9월4일 임신 중인 며느리를 위해 우리식구는 미리 성묘를 했다. 그리고 추석을 맞이하여 3살짜리 어린아이부터 83세 되신 어른까지 함께 자리를 가졌다. 작금에 핵가족이란 세태변화(世態變化)로 명절풍습(名節風習)이 변하기 시작했고, 우리집안도 추세에 맞게 행사를 하기로 ..

나의 이야기 2022.09.11

9월 첫날 아침 이발을 하고

창문을 통해 다가온 하늘이 환상이다. 파란 하늘에 옅게 번진 흰 구름이 가을이라고 들떠있다. 우와! 기분이 좋다. 하늘에서 자다 내려 온 느낌이다. 그래! 오늘이 9월 첫날이고, 아침 6시를 조금 지나고 있다. 창문을 여니 바람이 얼굴을 말끔히 씻겨주고 얼른 나오라 손짓한다. 옳지! 머리를 깎으러 가야겠다. 어제 이발 예약을 8시로 했는데 정말 잘했다. 가을을 보려고 조금 일찍 나섰는데, 내 또래 이발사 모습이 떠올랐다. 무언가 건네면 마음이 더 즐거울 거 같아 떡을 몇 개 싸들고 나갔다. 이발사의 고맙다며 받는 모습이 너무 좋아 즐거움이 배가 됐다. 세식구가 기분 좋게 아침을 먹은 후, 산보하러 나간 양재천에서 가을을 찍어 이렇게 9월의 첫날을 열었다. 좋은 일들이 많을 거 같아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나의 이야기 2022.09.01

(일기) 2022.8.30. / 우중 촌평

8월 말인데 장마처럼 비가 온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말이다. 가을비는 쓸데없다 했는데, 그래도 누군가 필요한가 모르겠네. SNS를 통해 “의 ⟪Sapiens 》의 요약”이란 글을 봤다. 꽤 오래전 베스트셀러 책이라 알고 있는데, 솔직히 전권은 읽지 못하고, 구질구질하게 오는 비가 못마땅해 우중(雨中) 촌평(寸評)이나 하려고 일기를 쓴다. “ 인간은 기억력의 한계를 넘기 위해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거꾸로 글이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 인간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유로운 상상과 연상에서 점차 멀어졌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긴다. 이제는 글이나 숫자로 표현하기 쉬운 방식으로만 생각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가장 극단적인 예다. 인간이 프로그래밍 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이야기 2022.08.30

자오리 선산 벌초

추석을 맞이하여 2022.8.25. 자오리(이천시율면오성리) 선산 벌초를 했다. 그제 처서(處暑)가 지났어도 한낮 땡볕이 복중과 매양이라 더위 걱정을 했는데, 일기예보가 흐리고 오후에 비가 온다 했으니 날은 잘 잡은 셈이다. 내년 윤달에 네 분 종(鍾)자 선대조(先代祖) 산소를 이장(移葬)할 계획이라 이번이 마지막 벌초인 셈이다. 새벽 5시 반쯤 집을 나서 7시 전 선산에 도착했는데 벌써 자오리 동생이 친구 4명과 각자 제초기를 짊어지고 일을 하고 있었다. 벌초작업 중 제수씨가 준비한 아침참을 먹었고 맡은바 작업에 열중하여 11시쯤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서툰 갈퀴질로 손에 물집이 생기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종아리 근육도 아팠지만, 집안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선대 ..

나의 이야기 2022.08.26

문광스님의 연공최귀(連功最貴) 밴드(Band)

2022년 2월 12일 우연찮게 [문광스님의 연공최귀]란 밴드(Band)에 가입했고 이후 스님의 글과 법문을 듣고 있는데 매번 감동이다.법운문광(法雲文光) 스님(조계종교육아사리·동국대HK연구교수)은 어려서 한학(漢學)을 익혔고, 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와 동국대학교(선학과/불교학과)에서 학·석사학위를 받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탄허(呑虛)스님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영득한 스님이시다.스님은 조계종 제10대 종정이셨던 혜암대종사의 마지막 시봉행자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참선(參禪)한 스님이시다. 동서양(東西洋) 및 유불선(儒彿仙)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셨고, 설법(說法)은 근기(根機)에 맞게 하시고, 글씨 또한 명필(名筆)이라 대중들이 좋아한다. 방송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와 학술발표를..

나의 이야기 2022.08.21

(일기) 생일 즈음에 - 물벼락 - 장욱진고택 - 가족골프

2022.8.7. 일흔네 번째 생일잔치를 했다. 나는 음력으로 생일을 세는데. 며칠 전 내가 태어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해 보니, 공교롭게도 9살 된 둘째 손자의 생일과 날짜가 같았다. 그래서 별도로 날을 잡아 할아버지와 손자가 이날 함께 생일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내게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정리해 오늘 올린다. 여태껏 큰 후회 없이 살았는데, ⟪1997년 성남빌딩을 팔고 글쎄, 그 돈으로 부평역이나 태평역 근처에 건물을 사지 않은 것은 일생일대의 큰 실수요 너무 큰 통한(痛恨)이다⟫란 생각으로 몇 해 전부터 가슴앓이를 하곤 했는데, 이날부로 깨끗이 잊자고 다짐했다. 생일 자리가 끝나고 습관처럼 걷기운동에 나섰다. 숲속 곳곳에 흰가시광대버섯이 널렸다. 분명 독(毒)이 있는데 글쎄, 식용(食用)으로..

나의 이야기 2022.08.14

(일기) 봉은사명상길-2022년 여름휴가 마무리

2022.7.21.~7.24. 여름휴가를 했다. 첫날(21일)은 고교동창들과 골프를 쳤다. 생각만큼 못 쳐서 언짢았지만 금방 떨쳐버렸다. 22~24일(2박3일)은 중미산휴양림(양평)에서 아이들과 보냈다. 잠자리가 불편해 고생을 했고, 아이들에게 숲의 생태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해 유감이었다. 특히 크기를 불문하고 몸 가까이 오는 날벌레에 괴성을 지르면 질겁하는 것을 고쳐주지 못해 아쉬웠다. 마지막 날 세미원(양수리) 관람도 두물머리로 가는 부교가 침수되어 안타까웠고. 그나마 비가 오락가락한 중에도 중미산천문대에서 별자리관측을 한 것이 제일 큰 즐거움이었다. 한껏 기대했던 휴가가 너무 밋밋하게 됐다. 그리고 28일(목) 봉은사에서 [명상(冥想)길] 걷기로 여름휴가를 마무리했다. 12바퀴를 돌았다. 거리는..

나의 이야기 2022.07.28

(일기) 2022.7.7. 흐리고 가끔 비 / 청와대 관람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바람에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됐다. 사전에 관람예약을 하고 이날 집사람과 예정대로 청와대를 구경했다. 장마철 찜통더위에 비 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흐리기만 해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동안 관람객이 많이 다녀갔고, 관람후기(後記) 또한 널리 퍼져서 관심이 반감됐지만, 이곳저곳 흥미롭게 둘러봤다. 일기는 시간대 별로 기록했다. (10:30) 청와대정문 입장. 경복궁역에서 내려 경복궁 담을 끼고 청와대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2014년 4월 대학동아리 부부모임을 이곳 무궁화동산에서 가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관람의 편의를 위해 청와대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을 이용했다. (10:40~11:10) 본관부터 시작했다. 관람객이 많을 때는 구경하는 시간보다 기다..

나의 이야기 2022.07.09

2022년 장마철에 보는 능소화(凌霄花)

능소화를 한 동안 멀리했다. 이름이 능(凌/업신여기다) 소(霄/진눈개비)란 것도 그렇고, 줄기에 빨판이 있어 딴 물체에 의지해 자란다거나, 꽃가루에 독성이 있다거나, 이상하게 씨앗에 배젖이 없다거나, 임금님을 그리다 죽은 궁녀의 애절한 전설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장마철부터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꽃말도 멋있고, 후덥지근한 장마철에 화사하게 핀 모습도 예쁘고, 노후에 대비해 생활여건이 변하니 마음도 변한 것이다. 간밤에 본격적으로 장맛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오면 집 앞 양재천 다리가 떠내려갈까 손주들이 걱정한다. 이 다리가 손주들의 좋은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다리 위에서 물고기(잉어) 먹이도 주고, 바로 옆 징검다리를 왔다갔다 건너는 것도 좋아하고 그런다. 그래서 아침 ..

카테고리 없음 2022.07.01

(일기) 2022.6.19. 종일토록 흐림 - 한가한 일요일 즐기기

오랜만에 일기장을 펼쳤다. 요즘 들어 일기는 물론 블로그 글쓰기가 무척 게을러졌다. 기록을 남겨야 할 일이나 생각한 것을 그렇게 못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러면 안 된다 하던데. 하여튼 어제 일이지만 너무 게으르면 큰일이라 생각하고 간단하게나마 지금 쓴다. 자식들 셋이 모두 5km 안쪽 되는 가까운 곳에 사는데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집사람은 아침부터 친구들과 나들이(2박3일) 떠났고. 그러니 일요일이 더욱 한가해졌다. 마침 큰애들이 중랑캠핑숲에 놀러 간다고 해서 따라붙기로 했다.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신기했다. 그린벨트라도 조금만 빈틈이 보이면 개발이란 이름으로 부동산투기꾼이 몰리는 판에 역세권(양원역/경의중앙선)에다 가족단위 피크닉 공원을 조성했다는 것이 의아했다. 숲길이..

나의 이야기 202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