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이 참석한 삼일절(三一節)행사 소식에 마음이 짠하여 애써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 딱히 갈 곳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었다. 어제 내내 나라안팎은 106년 전 기미독립만세(己未獨立萬歲)를 상기할 만큼 대단했다고 한다. 그때 한용운(韓龍雲) 스님은 33인의 민족대표로 만방(萬邦)에 선언문을 외치셨고, 이후에는 천둥소리보다 훨씬 크고 강한 침묵(沈黙)으로 독립만세를 부르셨다. 생각에 이에 미치자 발길을 동국대학교 만해동산으로 옮겼고, 내친김에 스님의 유고(遺稿)로 알려진 춘몽(春夢)이란 시를 오늘 발길에 연관 지었다. 몽사낙화화사몽(夢似落花花似夢/꿈은 흡사 낙화 같고 꽃은 흡사 꿈같은데) 인하호접접하인(人何胡蝶蝶何人/사람은 어찌 나비이고 나비는 왜 사람인가)접화인몽동심사(蝶花人夢同心事/나비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