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안 가계(家系)는 증조부와 조부께서 형제 없이 외아들로 대를 이으셨는데, 다행히 조부께서 7남매(4남3녀)를 두시어 대가족이 되었다. 이후 고향(자오리/이천시율면오성리)선산(先山)에 선대조(先代祖)를 모시고 40명에 이르는 직계가족들이 명절 때마다 모여 재실에서 차례를 지내고 선산에서 성묘(省墓)했다.
작년 겨울 안타깝게 큰형님이 돌아가시어 내가 집안일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첫 행사가 이번 추석이었다. 지난 8월25일 선산벌초를 했고, 9월4일 임신 중인 며느리를 위해 우리식구는 미리 성묘를 했다. 그리고 추석을 맞이하여 3살짜리 어린아이부터 83세 되신 어른까지 함께 자리를 가졌다.
작금에 핵가족이란 세태변화(世態變化)로 명절풍습(名節風習)이 변하기 시작했고, 우리집안도 추세에 맞게 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내년 윤달에 가족봉안묘(家族奉安墓)를 조성하여 종(鍾)자 사형제(四兄弟) 분을 한곳으로 이장(移葬)하고, 아래 항렬(行列)도 함께 모시기로 했으며, 명절행사는 추석성묘만 합동으로 하기로 결의(決議)했다. 그리고 첫 행사인 추석성묘를 정성스럽고, 가족의 화목을 중시하며 바람직하게 치렀다. 앞으로도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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