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바람에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됐다.
사전에 관람예약을 하고 이날 집사람과 예정대로 청와대를 구경했다. 장마철 찜통더위에 비 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흐리기만 해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동안 관람객이 많이 다녀갔고, 관람후기(後記) 또한 널리 퍼져서 관심이 반감됐지만, 이곳저곳 흥미롭게 둘러봤다. 일기는 시간대 별로 기록했다.
(10:30) 청와대정문 입장. 경복궁역에서 내려 경복궁 담을 끼고 청와대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2014년 4월 대학동아리 부부모임을 이곳 무궁화동산에서 가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다. 관람의 편의를 위해 청와대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을 이용했다.
(10:40~11:10) 본관부터 시작했다. 관람객이 많을 때는 구경하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하는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너나없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혼잡해서 관람에 집중하지 못해 아쉬웠다. 어쨌든 집무실 접견실 충무실 인왕실 무궁화실 등을 둘러보며 이곳에서 국가대사를 결정했다는 생각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11:20~11:40) 영빈관 입장도 순조로웠다. 본관에서처럼 덧신을 신고 돌아다녔다. 이곳에서 한 행사를 방송매체를 통해 본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화려해 보이진 않았다.
(11:50~12:10) 관저. 국정에 노심초사하다 퇴근해서 오는 곳이다. 출입문이 인수문(仁壽門)이다.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다른 더 좋은 이름이 있지 않았을까.
(12:10~12:25) 오운정 미남불. 후원 격(格)이겠다. 심신을 닦기에 적당하겠다 싶은데 1.21무장공비사건으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 시가지와 남산이 보이는 장소도 있다.
(12:35~12:50) 상춘재 녹지원 춘추관.
이만큼 보고 나오니 배도 고프고 이런 생각도 스쳤다.
背山(북악산) 臨水(한강) 左靑龍(안산) 右白虎(인왕산). 조선조(朝鮮朝)가 이래서 정했고 대한(大韓)도 좋다고 했던 자리다. 그러나 明堂도 地力이 다 하거나 主人이 미치지 못하면 버려야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터밟기>를 해야 하나보다. 그러려면 三萬步가 좋을 것 같은데 조금 못 미쳤다. 그만큼 아쉬웠고.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생일 즈음에 - 물벼락 - 장욱진고택 - 가족골프 (0) | 2022.08.14 |
---|---|
(일기) 봉은사명상길-2022년 여름휴가 마무리 (0) | 2022.07.28 |
(일기) 2022.6.19. 종일토록 흐림 - 한가한 일요일 즐기기 (0) | 2022.06.20 |
깨칠 길을 모르니 (0) | 2022.06.06 |
<인생 3막>은 여유롭게 (0) | 2022.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