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깨칠 길을 모르니

초 은 2022. 6. 6. 20:39

이담엔 내원궁(內院宮)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될수만 있다면 종다리로 말이다. ()도 성()도 잘하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 나이가 들수록 내 맘을 탓해야지 어찌 부모가 되어 자식을 애물이라 돌리겠나. 아침 일찍 봉선사(남양주)에 들려 경내를 한 바퀴 도니 마음이 참해졌다.

그리고 큰애와 통화하니 용문휴양림(양평)에 있다하여 그리로 간다고 했다. 손자들과 나름의 시간을 즐기고 잠시 짬을 내어 혼자 산행을 했다. 이쪽에서 백운봉(용문산) 등산은 초행이다.

산에 드니 사방이 깨끔하고 산새 소리가 무척 깔끔하다. 초행이라 갖가지 등산로가 흥미만점이다. 그렇게 시간 반을 올라 마지막 깔딱을 통과하니 백운봉 정상이다.

 

날이 흐려 북한강 따라 펼쳐진 주변경관을 뚜렷이 조망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가슴은 후련했다. 등산객의 도움으로 정상인증 사진을 찍고 원점회귀 하산을 서둘렀다.

산을 오르며 비워지던 생각이 내려오며 다시 가득 채워져 참으로 못 났구나 자책했다. 오를 때 만났던 고양이를 그 부근서 다시 만났다. 한 생각 깨칠 길을 모르니...... 내 모습 모른 체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