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절인연(時節因緣)-동광사(東光寺) 성관스님

초 은 2022. 2. 18. 21:48

성관(性寬)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어린 나이에 白羊寺(전남장흥군)로 出家하셨고, 스님이 되신 후 城南市에서 東光寺를 創建하셨다.    나도 大學을 卒業하고 이 무렵 처음으로 城南에서 如來漢醫院을 開院했다. 스님이나 나나 서른이 채 안된 풋풋한 時節이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 이 만남을 보시고는 좋은 因緣이니 所重이 하라 이르셨다. 그때 스님이 만든 책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2001年 이후 스님은 동광사를 首弟子에게 물려주고 송파구 문정동에 부설(附設) 유치원(幼稚園)이 딸린 여래원(如來院)을 건립하셨다. 유치원은 원장보살님께 맡기고, 스님은 동국대(東國大)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며 佛事에 전력하셨다. 그러다 2011년 경 白羊寺의 末寺인 심향사(尋香寺/전남나주)의 住持所任이 맡겨졌는데, 마음고생이 무척 심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이 무렵 교통사고를 당해 건강이 많이 나빠지셨다.

2015년 성남시 복정고등학교 뒤편에 새로 능화선원(能化禪院) 불사를 하셨다. 건축책임자를 내가 추천했는데, 스님께 큰 심려만 끼쳐드렸다. 우여곡절 끝에 준공이 나왔고, 사찰법인등기(寺刹法人登記)는 잘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건강이 더 나빠지신 것 같다.

2018년 正初 심장마비로 입적(入寂)하셨다. 설 연휴에 생긴 일이라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 다비일(茶毘日) 내내 스님과 함께한  四十年 세월이 꿈인냥 머리 속을 맴돌고 몸은 허공에 떠있는 듯 했다 . 스님이 떠나신 후 능화선원과 멀어졌다. 나 뿐만 아니라 원장보살님 등 여러 인연이 그러했다.

올 正初 더더욱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능화선원이 재개발지역에 편입되어 철거 대상이라 하고, 원장보살님은 건강이 아주 나빠졌다는 것이다. 마음이 짠했다. 지난 주말 시간을 내어 능화선원을 찾아 갔더니 건물은 이미 허물어졌고 잔재(殘在)만 남아 황량했고, 시절인연이 이렇게 되나 한없이 처연(悽然)했다.

스님이 떠나신 후 봉은사(奉恩寺)를 자주 찾는다.  유업보이무작자(有業報而無作者) - 명상길서 생각할 부처님 말씀이다.

 

*** 2022년 6월 21일. 시절인연...... 원장보살님이 며칠전(6월14일) 별세(別世)하셨다는 소식이 왔다.

      너무나 좋은 보살님 이셧는데...... 

*** 내원궁(內院宮)에서 뵀으면 좋겠는데......

*** 원장보살님 묘지;  용인공원묘지(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새래로)

     2022년 7월 14일 집사람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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