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정월 초이틀. 설악(雪嶽) 토왕성폭포 골짜기의 눈(雪)이 보고 싶어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공원관리 말이 올겨울 눈이 두 번 왔는데, 조금씩만 내려 없다고 한다. 雪嶽에 호랑이가 살았던 시절, 어쩌면 폭포 소리 우렁찬 이 골에, 제일 강한 녀석이 살았으리라. 눈밭에서 포효하는 검은호랑이를 상상하며 골짜기 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왕 나선 길 산 냄새에 취하리라 맘먹고 열심히 걸었다. 얼어붙은 육담과 비룡폭포를 찍고 900계단을 올라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이렀다.
전망대서 드론을 띄워 토왕성폭포 빙벽등반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구경했다. 강풍 속에서도 요리조리 조정을 하여 멋진 사진을 찍는 것이 신기했다. 안락암서 토왕성폭포를 구경할 생각에 오후 1시 권금성케이블카를 탔다. 그런데 강풍 때문에 1시30분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해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내려왔다. 이래저래 잘 풀리지 않았다. 지금 사진을 편집하면서 끝내 눈(雪)이 아쉬워.......배경음악으로 폴 모리아(Paul Mauriat)악단의 <눈이 내리네>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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