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9.(금)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마지막 비행기를 탔더니 밤 11시가 훌쩍 넘어 파르나스호텔에 도착했다. 아들네는 전날 왔고 우리내외가 하루 늦게 합류한 가족여행이다. 12년 전 녹원회(대학동아리) 연례모임을 했던 곳인데 그 때는 호텔이름이 하얏트였다. 언젠가 증축공사를 하더니 동관과 서관으로 구분하고 이름을 바꿨다. 우리가족은 서관에 투숙했다. 다음날 예전에 묵었던 동관을 둘러보다 뷔페식당이나 객실에서 옛 모습을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다. 녹원회 연례모임을 작년 이맘때는 제주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했는데 비 때문에 야외행사를 줄였었고, 올해는 바로 지난주 서울에서 했는데 화창한 날씨에 일정대로 멋지게 잘했고, 그리고 12년 전 이곳에서의 행사는 꽤 즐거웠다고 생각하자 잠시 추억에 빠졌다.
제주에 오기 전 일기예보를 봤는데 연이틀 비 소식이었다. 작년에도 그랬고, 간혹 제주에 와도 날이 궂으면 거의 숙소에만 있었는데, 이번엔 빗속 걷기를 작정하고 왔다. 굳이 올레길이 아니어도 주변 경치를 즐기며 맘껏 걸을 각오로 아침부터 비옷을 챙겨 입고 호텔을 나섰다. 점심때쯤 집사람이 전화를 해서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중문단지 곳곳을 자기도취에 빠져 무한정 걸었을 것이다.
오후에는 비 때문에 바깥출입이 여의치 않은 손녀와 방에서 놀았다. 어느새 이만큼 커서 활발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하고 기특했다. 큰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다음날 아침 숲길산책에서 새소리에 관심을 보이는 손녀를 보고 흐믓했다. 제주에서 기분 좋은 추억 하나를 더한 가족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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