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고교동창 중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이 종종 있다. 나도 세군데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성향이 다른 두 모임에서 공교롭게도 <서울둘레길> 걷기를 했다. 금년 봄에 코스를 개편하면서 홍보가 되자 친구들이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일주일사이에 한곳은 8코스(북한산)요 다른 한곳은 3코스(일자산)에서 걷기를 했다. 서울둘레길이라면 두 번의 완주기록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흔쾌히 참여했고 주도했다.
<서울둘레길>를 정식으로 개통하기 전에 걷기 시작했으니 11년 전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하더니 둘레길 주변으로 아파트나 건물이 생겼고, 일부 구간은 땅주인과 분쟁이 나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금은 전국의 지자체마다 이런 형태의 길이 조성돼있어 주민건강이나 관광홍보에 일조하고 있다. 각종매체마다 걷기운동이 얼마나 좋은지 마치 걷지 않는 사람은 금방 요절날 것처럼 떠들어대고, 크고 작은 단톡방마다 걸어야 산다고 난리다. 운동화나 복장 그리고 걷는 형태도 다양해졌고, 맨발걷기도 늘어나고 있다. 각자 자기의 건강을 위해서니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남녀노소 여럿이 다니는 곳이니 남의 시선도 생각하고 적절한 복장이며 행동이 필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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