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38

손녀와 화살나무-2024년 단풍구경

올해 세 차례 단풍구경에 나섰는데 나름의 에피소드가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첫째는 고교동창산악회에서 계획한 단풍산행이 총동창회가 주최한 가족등산 때문에 취소되자 다음날인 10월27일(일) 혼자서 도봉산단풍산행을 하였다. 아침에 일을 보고 조금 늦은 시간인 11시쯤 도봉산역에 도착했는데 등산객이 제법이다. 천축사에 들려 심장치료를  받는 동서의 쾌차를 빌고, 마당바위와 관음암을 거쳐 북한산우이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혼자니까 잔뜩 단풍에 취해서 흥겹게 걷다보니 아뿔싸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우이암 근처부터 급하게 걸음을 재촉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허리와 골반 그리고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왔다. 사고야 없겠지만 출근을 못하면 어쩌지 덜컥 겁이 났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쉬었다 무사..

나의 이야기 2024.11.07

성파 선예특별전, 그리고 세 분(탄허 성파 문광)스님 이야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계종 종정이신 성파(性坡) 대종사의 선예(禪藝)특별전을 2024.10.24.(목) 오후에 관람했다. 전시회 소식은 [문광스님밴드]를 통해서 알았다. 미술관에 도착한 후 전시회 관련매장을 돌아보다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샘터사 2023년 5월 발행) 책을 샀다. 그리고 전시장 으로 입장했다. “이번 전시는 성파 스님과 옻칠이 하나가 되어 창조된 아름다움의 세계, ‘COSMOS’를 6가지 소주제로 구성하여 선보입니다.”란 안내에 따라 컴컴한 태초太初의 공간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삼베를 여러 겹 붙여 ‘칠하고 깎아내기’를 반복해 완성한 검은 기둥이 마치 철골처럼 무척 견고하게 보였다. 두 번째 유동流動의 방에서 옻칠의 물성을 이용해 에너지와 기운의 흐..

나의 이야기 2024.10.25

2024년 KBO(한국프로야구) 소회(所懷)

대단한 한 해였다. 42년 역사의 프로야구가 천만 명이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9월 30일 집계·발표한 입장객이 10,887,705명이란다. 한국에서 이만한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 종목은 프로야구가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금년에 선수들이 세운 최초니 최고니 최다니 최소니 최고령이니 최연소니 하는 수두룩한 신기록들은 정말 값지고 소중한 기록들이다.  정규리그가 다 끝나고 연이어 벌어진 시합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3월 말부터 장장 6개월 동안 10개 팀이 각각 144게임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KT와 SSG가 72승 2무 70패(승률 0.507) 공동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똑같아 최초로 단판짜리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규정에 따라 KT..

나의 이야기 2024.10.03

(일기) 동네한바퀴 돈다고 나갔다가

2024.9.29.(일).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다 허리가 아파 일어나 밖을 보니, 파란하늘이 흰 구름 몇 조각 그려놓고 나오라 재촉한다. 대충 요기를 하고 동네한바퀴만 돌자고 집을 나섰다.(10:30~11:20) 양재천산책길에 올라 보통걸음으로 밀미리다리까지 걸었다. 서울남부혈액원으로 건너는 다리에서 [강남페스티벌]이란 주제로 폐품을 활용한 작품전시를 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하여 호기심을 갖고 구경을 했다.(11:20~12:00) 개포동 서울남부혈액원 뒤편에서 달터근린공원으로 들어섰다. 지난여름 저녁에 걷기운동을 하다 가끔 이곳에 들렸는데, 간혹 모기한테 종아리며 팔뚝을 물어 뜯겨 고생한 일이 있는 곳이다. 지자체에서 운동시설이며 산책길을 잘 관리하여 심심찮게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고.(12:..

나의 이야기 2024.09.29

(일기) 삼복더위가 9월의 끝자락까지

아침 10시 추석성묘를 위해 고향선산에 모인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랬다. 추석 날씨가 삼복더위만큼 혹독하게 덥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새벽에 집을 나설 때만해도 비가 오면 낭패라고 걱정을 했는데, 비는커녕 구름이 걷히더니 금방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보통 추석엔 성묘를 마치면 산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고 그랬는데 이번엔 너무 더워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하고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모처럼 꼬맹이 아이들도 모였는데 고생이 많았다. 내년부터는 성묘 후 바로 내려와 농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의논했다. 9월17일 추석이야기다. 추석이 지나서도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아열대기후로 변한 것이 확실하다. 올해는 장맛비의 양상도 그랬다.   9월 22일(일요일)..

나의 이야기 2024.09.26

자오리가족 추석선산벌초

글쓰기가 게을러졌다. 허리가 아프다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지 못해 더더욱 그렇게 됐다. 근래 추석벌초(秋夕伐草)며 고교동창취미모임과 가족모임 등 기록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서운하게 그냥 넘겼지만 당장 추석이 닥쳐오니 벌초행사라도 적어본다. 지난 9월1일(일요일) 아침6시 가족끼리 선산에 모여 벌초를 했다. 나도 새벽 4시 반쯤 집을 나섰는데 가족을 대표한 8명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집에서 출발하여 선산에 도착했다. 요새는 가족끼리 모여 벌초하기가 힘들어 대행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집안 식구끼리 모여 선대산소를 가꾸니 여간 화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일가친척의 개념이 얕아지는 세태에 해마다 두어 번씩 일가친척이란 이름으로 모여서 안부를 나누고 그러니 좋은 일이다. 2년 전만 ..

나의 이야기 2024.09.12

(일기) 어렵게 지낸 한 주일 그 이후(7월 28일~8월 8일)

지난번에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잊자며 덮었는데, 보름이 지난 오늘은 이렇게 쓰고 열었다.7월 28일 큰사위와 둘째손자가 미국생활에 합세하러 Dallas로 출국했다. 큰사위는 병원근무 때문에 이번엔 잠깐 있다 돌아와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러기 아빠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TV를 구입해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살림살이를 손봐준 모양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미국생활인데, 집안일만 도와주고 서둘러 귀국했다니 가슴이 짠했다. 여기 살림은 집사람과 파출부가 도와주겠지만, 사돈내외분이 손자들 생각나면 마음이 어떠실까 신경이 쓰인다. 핸드폰으로 영상이나 문자 등 소식을 수시로 접하는데, 동네 환경도 좋고 아이들이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어 다행이다...

나의 이야기 2024.08.08

장마철 매미 허물 벗기 흔적

올해도 6월말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전선이 충청권 이남에서 정체되어 해당지역에 비피해가 엄청났는데, 서울경기지역은 비 영향을 많이 받는 프로야구올스타게임>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정도로 비가 뜸한 편이였다. 매미의 허물벗기도 이때쯤 행해진다. 오늘 양재천 산책길에서 그 흔적을 봤다. 이 동네는 벚꽃나무에 매미껍질이 많이 있는 편인데, 오늘은 흔치않게 풀숲에 있는 왕고들빼기줄기에서 발견했고,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워 사진을 찍어 남겨본다(2024.07.11)

나의 이야기 2024.07.11

2024년 한국프로야구(KBO) 전반(前半)이야기

한국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금년엔 개막전 직후부터 툭하면 팬들이 몰려 만원사례를 이뤘고 전반기에만 관중수가 600만을 넘자 관계자들도 연일 들떠있다. 오늘 올스타게임이 열리고 있는 인천 SSG 구장은 분명 비예보가 있는데 축제한마당이 벌어졌고, 선수와 팬들의 환호성으로 하늘도 비를 내릴지말지 주춤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42년 역사에 올해는 신기록도 가지가지 나왔다. 야구시합의 꽃이란 홈런은 최정선수가 작성했고, 최다안타는 손아섭선수가, 최다루타는 최형우선수가, 최다출장은 강민호선수가 세웠다. 그런데 각종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지금도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이런 기록은 지속증가 될 것이고, 이미 언급한 관중수도 1000만을 넘길 것이라 보고 있다.  조금씩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

나의 이야기 2024.07.06

날, 좋은날, 다마호사(多魔好事)

일주일전 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섬뜩하다.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러갔다,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거울을 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오른쪽 눈이 흰자위는 하나도 없고, 검은 눈동자도 검붉으며, 온통 새빨간 핏물로 가득한 게, 금방 피가 흐를 거 같아, 순간적으로 눈을 가리며,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난생 처음 닥친 일이다. 겨우 정신을 차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 눈에 핏물이 가득해 큰일 났다고, 강남병원 응급실로 가겠다고 말했더니, 다친 것 아니면 일단 집으로 오라고 한다. 꼭 일주일전 일이다. 다음날 아침에 서둘러 안과진료를 받았는데 과로와 스트레스로 충혈이 된 것이니 안정하라고만 일러준다. 낮에 근무할 땐 안대를 차고, 저녁엔 산책도 않고, TV나 핸폰 보기도 자제했..

나의 이야기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