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한 해였다. 42년 역사의 프로야구가 천만 명이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9월 30일 집계·발표한 입장객이 10,887,705명이란다. 한국에서 이만한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 종목은 프로야구가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금년에 선수들이 세운 최초니 최고니 최다니 최소니 최고령이니 최연소니 하는 수두룩한 신기록들은 정말 값지고 소중한 기록들이다.
정규리그가 다 끝나고 연이어 벌어진 시합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3월 말부터 장장 6개월 동안 10개 팀이 각각 144게임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KT와 SSG가 72승 2무 70패(승률 0.507) 공동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똑같아 최초로 단판짜리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규정에 따라 KT구장(수원)에서 했는데, 8회 말 극적으로 홈런(쓰리런)을 날린 KT가 승리했다. 연이어 벌어진 와일드카드에서는 정규시즌 4위인 두산이 KBO 역사상 최초로 5위에게 업셋을 당하는 불행한 일이 생겼다.(필자가 두산 팬이라 불행이라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2024년 KBO 일정은 진짜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되었고, 포스트시즌 역시 기적이라 말하는 최초의 업셋으로 막을 올렸다. 이제 10월 말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챔피언이 된 팀은 무엇보다 먼저 <천만 관중과 아홉 팀>이 함께여서 2024년 가을야구가 행복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녀와 화살나무-2024년 단풍구경 (4) | 2024.11.07 |
---|---|
성파 선예특별전, 그리고 세 분(탄허 성파 문광)스님 이야기 (1) | 2024.10.25 |
(일기) 동네한바퀴 돈다고 나갔다가 (1) | 2024.09.29 |
(일기) 삼복더위가 9월의 끝자락까지 (4) | 2024.09.26 |
자오리가족 추석선산벌초 (2) | 202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