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계종 종정이신 성파(性坡) 대종사의 선예(禪藝)특별전을 2024.10.24.(목) 오후에 관람했다. 전시회 소식은 [문광스님밴드]를 통해서 알았다. 미술관에 도착한 후 전시회 관련매장을 돌아보다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샘터사 2023년 5월 발행) 책을 샀다. 그리고 전시장 으로 입장했다. “이번 전시는 성파 스님과 옻칠이 하나가 되어 창조된 아름다움의 세계, ‘COSMOS’를 6가지 소주제로 구성하여 선보입니다.”란 안내에 따라 컴컴한 태초太初의 공간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삼베를 여러 겹 붙여 ‘칠하고 깎아내기’를 반복해 완성한 검은 기둥이 마치 철골처럼 무척 견고하게 보였다.
두 번째 유동流動의 방에서 옻칠의 물성을 이용해 에너지와 기운의 흐름을 색으로 표현한 작품을 돌아본 뒤, 방을 옮겨 환상적인 붉은색으로 치장한 꿈夢의 공간에서 옻칠의 원색적인 작품을 감상했다. 넷째 공간에선 도자와 옻칠이 만난 ‘칠예도자(漆藝陶瓷)’의 극치인 다양한 도자기를 만났고, 다음으로 “나는 한 오백년을 살고 있다.”는 스님의 말씀과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궤적軌跡의 방에서 여러 작품을 유심히 돌아봤으며, 끝으로 ‘물속의 달’이란 주제로 대작이 펼쳐진 6번째 방을 보았는데 너무 감동적이라 해설문으로 대신한다.
출구로 통하는 마지막 공간에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란 큰스님의 말씀이 있다.
관람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3시로 예정된 도슨트 전시해설까지 1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서 전시관 한옆에 꾸며진 찻집에서 입장할 때 구매한 책자를 펼쳤다. 책을 읽다가 탄허(呑虛)스님과 성파(性坡)스님의 인연이야기를 알았고, 문광(文光)스님은 탄허스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어도 탄허학(呑虛學)의 대가이고, 성파큰스님에게는 직접 가르침을 받았으니 세분이 참으로 좋은 인연이다. 거기다 BTN에서 전시회 관련 대담프로가 방송예정이라니 근사한 자리가 되리라 믿는다.
*** 티스토리에 글쓰기를 한 김에 친구이야기를 덧붙인다.
중학생 때 만나 근 60여년 사귄 친구가 있다. 친하게 지내다가 15년 전 친구에게 <무심히 뱉은 말> 때문에 오랫동안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대퇴골이 불편했던 친구가 10년 전쯤 수술을 했는데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용인으로 이사를 했고 지금도 거동을 잘못한다. 전화만 하고 지내다가 이참에 얼굴도 볼 겸 지난 17일(목요일) 용인으로 찾아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슴속 앙금을 덜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하나 글쓰기 말미에 꽃을 좋아하는 손녀딸의 영상을 올려 즐거운 주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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