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기) 2023.6.4.(일) 맑음 / 가당찮은 「사전답사」

초 은 2023. 6. 5. 07:57

그렇게 5월을 정리하고 맞이한 6월 첫 주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만들지도 말자고 작심했다. 집사람이 아침운동에 나설 때도 나는 이불 속에 누워 친구들 단톡방을 기웃거리며 마냥 시간을 보냈다. 느긋한 아침을 먹고는 심심해졌다. 동네산책길에서 걷기운동을 하는데 카톡에 손녀딸 영상이 올라왔다. 며칠 전 데리고 놀았는데 또 보고 싶다.

 

문득 큰애들 키우던 생각이 나자 내년 봄에 놀이공원에 데리고 갈 생각에 집사람과 통화했다. 그래서 사전답사 일을 만들었다. 11시 반쯤 애버랜드(용인)로 출발했다. 일요일 인데 고속도로는 한가했고 12시 조금 지나 애버랜드에 여유롭게 도착했는데...아뿔사 그 넓은 주차장이 대만원이다. 이리저리 뱅뱅 돌다 결국 한참 떨어진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그런데 입장료가 만만찮다. 할인요금이 있었지만 이용방법이 서툴렀고 또 사전답사가 목적이라 입장은 포기하고 발렛파킹 등 편의시절만 알아봤다.

 

입장을 하면 장미공원도 둘러보고 할 생각이었는데 포기하니까, 주변을 살펴 볼 여유가 생겼는데, 거의 아이들을 데려온 젊은 부부와 청소년이 태반이다. 그때서야 아들과 며느리가 지안이 할미할비 놀이공원 나들이는 절대불가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당찮은 일이다. 함께라도 안 된다.

 

결국 우리내외 꿈을 깨고 맛있는데 가서 밥이나 먹자고 결정했다. 맛집을 검색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나는 동네산책길을 마저 걷고 집사람은 손녀딸 옷을 사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