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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과 손주들 생각

참으로 나랏일이 뒤숭숭하다. 비상계엄이 선포(12/3)되고 해제(12/4)되는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난리가 났고, 후유증으로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 머리도 식힐 겸 인근 대모산에 올랐다. 평소에는 정상으로 향했는데 이번엔 서울둘레길(9코스) 따라 수서역 쪽으로 걸었다. 돌탑전망대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손주들과 함께 한 시간을 떠올렸다. 큰놈들 둘이 대모산 정상까지 오르던 날은 곳곳에 눈이 있어 아이젠과 스틱도 챙기는 등 녀석들이 제법 등산가 흉내를 냈다. 이렇게 힘든데 할머니나 삼촌도 꼭대기까지 간 적이 있냐고 물으며 우쭐대기도 했다. 지금 녀석들이 공부 때문에 외국에 있어 더 생각이 많이 났다.  작은애 둘은 자연학습장까지 다녔고 정상은 아직 못 올라갔다. 억지로 끌고 밀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조금 ..

나의 이야기 2024.12.13

보성고59회산악회 고군산군도 말도 트래킹

2024.11.24. 아침 6:30 사당역 출발로 하루 일정의 막을 올렸다. 날씨는 상쾌했고 몸과 마음은 파란 하늘을 다 품었다. 10시 전 군산시장자도 선착장에 도착했고, 친구와 둘이서 배 출발까지 자투리 시간에 대장봉에 오르려 했으나, 시간에 쫓겨 중턱 전망대에서 되돌아 왔다.  눈썹 모양으로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 고군산군도의 서쪽 섬 들 중 끝자락에 놓인 말도~보농도~명도는 근래 연도교(連島橋)로 이어져 트래킹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 세 섬을 돌아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통제구역이 있어 불가피하게 제일 끝 섬인 말도(末島)를 선택했다. 일정이 바뀌어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기록으로 남기려고 동영상 한편을 만들어 올린다.

나의 이야기 2024.11.26

(가을 콩트) 손녀 이야기

얼마 전 내 맘을 심쿵하게 만든 우리 집 두 손녀 이야기입니다. “초록잎이 물들고 산풍경은 바뀐다 토독토독 떨어지는 도토리도 바스락 바스락 나뭇잎도 할머니 생신을 축하해준다” 가 이번 할머니 생신날 선물로 준비한 작품이다. 가족모임이 있으면 그때마다 직접 만든 것들을 내놓아 어른들을 감동시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벌써 열 살이 되어 예쁜 숙녀로 변해갑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나요~~~ 바람이 불어 슬펐어~~~마음이 아파~~~눈물이 나”가 이랬습니다. 지난 주말 아침 놀러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서 하는 모습을 에미가 찍어 카톡에 올린 것을 봤는데 기가 막혀 편집한 것입니다. 유별나게 꽃을 좋아하니 단풍도 좋아하고 낙엽도 좋아하는 게 이상할 건 없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밟고 놀다 들어와 저..

나의 이야기 2024.11.18

손녀와 화살나무-2024년 단풍구경

올해 세 차례 단풍구경에 나섰는데 나름의 에피소드가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첫째는 고교동창산악회에서 계획한 단풍산행이 총동창회가 주최한 가족등산 때문에 취소되자 다음날인 10월27일(일) 혼자서 도봉산단풍산행을 하였다. 아침에 일을 보고 조금 늦은 시간인 11시쯤 도봉산역에 도착했는데 등산객이 제법이다. 천축사에 들려 심장치료를  받는 동서의 쾌차를 빌고, 마당바위와 관음암을 거쳐 북한산우이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혼자니까 잔뜩 단풍에 취해서 흥겹게 걷다보니 아뿔싸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우이암 근처부터 급하게 걸음을 재촉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허리와 골반 그리고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왔다. 사고야 없겠지만 출근을 못하면 어쩌지 덜컥 겁이 났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쉬었다 무사..

나의 이야기 2024.11.07

성파 선예특별전, 그리고 세 분(탄허 성파 문광)스님 이야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계종 종정이신 성파(性坡) 대종사의 선예(禪藝)특별전을 2024.10.24.(목) 오후에 관람했다. 전시회 소식은 [문광스님밴드]를 통해서 알았다. 미술관에 도착한 후 전시회 관련매장을 돌아보다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샘터사 2023년 5월 발행) 책을 샀다. 그리고 전시장 으로 입장했다. “이번 전시는 성파 스님과 옻칠이 하나가 되어 창조된 아름다움의 세계, ‘COSMOS’를 6가지 소주제로 구성하여 선보입니다.”란 안내에 따라 컴컴한 태초太初의 공간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삼베를 여러 겹 붙여 ‘칠하고 깎아내기’를 반복해 완성한 검은 기둥이 마치 철골처럼 무척 견고하게 보였다. 두 번째 유동流動의 방에서 옻칠의 물성을 이용해 에너지와 기운의 흐..

나의 이야기 2024.10.25

2024년 KBO(한국프로야구) 소회(所懷)

대단한 한 해였다. 42년 역사의 프로야구가 천만 명이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9월 30일 집계·발표한 입장객이 10,887,705명이란다. 한국에서 이만한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 종목은 프로야구가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금년에 선수들이 세운 최초니 최고니 최다니 최소니 최고령이니 최연소니 하는 수두룩한 신기록들은 정말 값지고 소중한 기록들이다.  정규리그가 다 끝나고 연이어 벌어진 시합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3월 말부터 장장 6개월 동안 10개 팀이 각각 144게임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KT와 SSG가 72승 2무 70패(승률 0.507) 공동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똑같아 최초로 단판짜리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규정에 따라 KT..

나의 이야기 2024.10.03

(일기) 동네한바퀴 돈다고 나갔다가

2024.9.29.(일).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다 허리가 아파 일어나 밖을 보니, 파란하늘이 흰 구름 몇 조각 그려놓고 나오라 재촉한다. 대충 요기를 하고 동네한바퀴만 돌자고 집을 나섰다.(10:30~11:20) 양재천산책길에 올라 보통걸음으로 밀미리다리까지 걸었다. 서울남부혈액원으로 건너는 다리에서 [강남페스티벌]이란 주제로 폐품을 활용한 작품전시를 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하여 호기심을 갖고 구경을 했다.(11:20~12:00) 개포동 서울남부혈액원 뒤편에서 달터근린공원으로 들어섰다. 지난여름 저녁에 걷기운동을 하다 가끔 이곳에 들렸는데, 간혹 모기한테 종아리며 팔뚝을 물어 뜯겨 고생한 일이 있는 곳이다. 지자체에서 운동시설이며 산책길을 잘 관리하여 심심찮게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고.(12:..

나의 이야기 2024.09.29

(일기) 삼복더위가 9월의 끝자락까지

아침 10시 추석성묘를 위해 고향선산에 모인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랬다. 추석 날씨가 삼복더위만큼 혹독하게 덥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새벽에 집을 나설 때만해도 비가 오면 낭패라고 걱정을 했는데, 비는커녕 구름이 걷히더니 금방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보통 추석엔 성묘를 마치면 산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고 그랬는데 이번엔 너무 더워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하고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모처럼 꼬맹이 아이들도 모였는데 고생이 많았다. 내년부터는 성묘 후 바로 내려와 농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의논했다. 9월17일 추석이야기다. 추석이 지나서도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아열대기후로 변한 것이 확실하다. 올해는 장맛비의 양상도 그랬다.   9월 22일(일요일)..

나의 이야기 2024.09.26

자오리가족 추석선산벌초

글쓰기가 게을러졌다. 허리가 아프다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지 못해 더더욱 그렇게 됐다. 근래 추석벌초(秋夕伐草)며 고교동창취미모임과 가족모임 등 기록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서운하게 그냥 넘겼지만 당장 추석이 닥쳐오니 벌초행사라도 적어본다. 지난 9월1일(일요일) 아침6시 가족끼리 선산에 모여 벌초를 했다. 나도 새벽 4시 반쯤 집을 나섰는데 가족을 대표한 8명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집에서 출발하여 선산에 도착했다. 요새는 가족끼리 모여 벌초하기가 힘들어 대행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집안 식구끼리 모여 선대산소를 가꾸니 여간 화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일가친척의 개념이 얕아지는 세태에 해마다 두어 번씩 일가친척이란 이름으로 모여서 안부를 나누고 그러니 좋은 일이다. 2년 전만 ..

나의 이야기 2024.09.12

(일기) 어렵게 지낸 한 주일 그 이후(7월 28일~8월 8일)

지난번에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잊자며 덮었는데, 보름이 지난 오늘은 이렇게 쓰고 열었다.7월 28일 큰사위와 둘째손자가 미국생활에 합세하러 Dallas로 출국했다. 큰사위는 병원근무 때문에 이번엔 잠깐 있다 돌아와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러기 아빠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TV를 구입해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살림살이를 손봐준 모양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미국생활인데, 집안일만 도와주고 서둘러 귀국했다니 가슴이 짠했다. 여기 살림은 집사람과 파출부가 도와주겠지만, 사돈내외분이 손자들 생각나면 마음이 어떠실까 신경이 쓰인다. 핸드폰으로 영상이나 문자 등 소식을 수시로 접하는데, 동네 환경도 좋고 아이들이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어 다행이다...

나의 이야기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