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나랏일이 뒤숭숭하다. 비상계엄이 선포(12/3)되고 해제(12/4)되는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난리가 났고, 후유증으로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 머리도 식힐 겸 인근 대모산에 올랐다. 평소에는 정상으로 향했는데 이번엔 서울둘레길(9코스) 따라 수서역 쪽으로 걸었다.
돌탑전망대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손주들과 함께 한 시간을 떠올렸다. 큰놈들 둘이 대모산 정상까지 오르던 날은 곳곳에 눈이 있어 아이젠과 스틱도 챙기는 등 녀석들이 제법 등산가 흉내를 냈다. 이렇게 힘든데 할머니나 삼촌도 꼭대기까지 간 적이 있냐고 물으며 우쭐대기도 했다. 지금 녀석들이 공부 때문에 외국에 있어 더 생각이 많이 났다.
작은애 둘은 자연학습장까지 다녔고 정상은 아직 못 올라갔다. 억지로 끌고 밀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조금 더 크면 그럴 생각이다. 1988년부터 이 동네서 살면서 수시로 대모산엘 다녔는데 좋은 일이 있을 때 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더 많이 찾은 것 같다. 여러 갈래 산길 중 계절마다 색다르고 또 머물고 싶은 길이 있다. 특히 눈이 많이 온 날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픈 산굽이 길은 인상적이다.
교수마을(자곡동)로 내려와 탄허기념박물관에 들렸다. 일전에 입적하신 혜거대종사 스님 생각도 났고 방산굴 법당에 참배도 할 겸해서다. 입구에 열반송이 소개되어 있어 한참을 머물러 챙겨 보았다.
이럭저럭 올해도 이십 여일 남았고 며칠 만 있으면 두 돌이 되는 손녀딸의 모습을 올린다. 신나게 놀더니 배가 고프다고 밥 독촉을 하는 모양새다. 잔뜩 놀다 힘들면 많이 피곤하다고 엄살떠는 모양새도 마냥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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