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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0.7.12.(일) 낮엔 흐리고 밤엔 비

세 식구가 아침 일찍 운동을 했는데 집사람과 아들이 아주 잘했다. 운동을 마치고 기흥IC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기분 좋게 집으로 왔다. 집에서 한가롭게 오후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먹고 광화문과 서울시청을 다녀왔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장군(老將軍)은 올해 100세니까 고종명(考終命)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장(市長)은 올해 64세인데 집무(執務) 중 자살(自殺)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두 사람의 사망에 여론이 분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 극과 극의 서로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 훗날 사가(史家)들이 판단을 할 때 몹시 곤혹(困惑)스러울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0.07.13

세미원(洗美苑) 연꽃축제-거하적력(渠荷的歷) 원망추조(園莽抽條)

2020.7.9.(목) 인 세미원(경기양평)에 다녀왔다. 마침 연(蓮)꽃이 한창이라 축제를 펼치고 있는데 정말 장관이다. 사진작가를 위시하여 관람객이 저마다 멋진 연꽃 모습을 담아내느라고 여념이 없다. 고운 자태의 연꽃을 보고 있자니 연꽃의 별칭(別稱)이 연하(蓮荷) 혹은 하화(荷花)라는 것과 함께 《거하적력(渠荷的歷) 원망추조(園莽抽條)》라는 천자문(千字文) 글귀가 생각났다. 《연못엔 연꽃이 활짝 피었고 정원엔 나뭇가지가 무성하다》라는 글로써, 모리배(謀利輩)가 판치고 정쟁(政爭)이 난무(亂舞)한 시기에 나랏일을 한 사람이 노후(老後)에 쓴 것으로 짐작되는 천자문(千字文)의 한 귀절이다. 이곳엔 공교롭게 다산(茶山)과 추사(秋史) 두 사람을 떠올리는 시설물이 있다. 추사(秋史)의 세한도(歲寒圖)를 기린..

나의 이야기 2020.07.10

새로운 길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가야 할 모양이다. 한의원자리재개발, 아들진로, 작은딸주택, 시골땅정리 등이 앞길에 놓여있다. 한창때도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고희가 지나 나서려하니 마음이 무척 착잡하다. “예서 앞길이 보이지 않기론 지나온 길이나 매양 이지만 오직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구상(具常)의 싯귀(詩句)를 마음에 새기고 발길을 옮기려 한다. 답답하고 힘이 부치면 걷는 버릇이 있다. 또 그게 좋고. 그래서 나섰는데 발길이 《새로운 길》이란 시가 외벽에 있는 윤동주문학관 쪽이다. 이렇게 인왕산과 안산을 걸었다. 한양도성을 따라 인왕산정상에 올랐다. 비봉능선이 곱게 자리한 북한산과 북악산 남산을 돌아보며 한참을 쉬다 안산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안산까지는 별 ..

나의 이야기 2020.07.05

무풍한송로(無風寒松路)-통도사 길

(1) 《無風寒松路》: 마음을 가다듬고 절집을 가기에 너무 좋은 길이다. 그런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한다. 사람 사는 길이 다 그렇다지만 요새 더 그렇다. 자식이 여럿이다 보니까. 길가 곳곳에 법문을 적은 돌비석을 보며 걸으니 가슴이 펴진다. 지난 6월 11일(목) 집사람과 나란히 이 길을 걸어 통도사(通度寺)에 다녀온 이야기다. (2) 통도사(하로전): 성보박물관을 찬찬히 둘러보고 부도에 삼배한 후 일주문 천왕문으로 차분히 들어섰다. 오전에 비 소식이 있었는데 날이 일찍 개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절집이 조용하고 깨끗하다. 곧바로 상로전으로 올라갔다. (3) 통도사(상로전): 금강계단 탑돌이가 허용된 날이 아니라 아쉬운데 대신 출입문 틈새와 담장 너머로 금강계단을 바라보며 참배했다...

나의 이야기 2020.06.15

보성고59회 백대명산-가야산이 있어 행복했다

(1) 3년 전 보성고59회 백대명산팀이 가야산(伽倻山)을 빡세게 탐방한 적이 있었다. 이번(6월4일)엔 나 홀로 한가롭게 가야산에 푹 빠지기로 작정하고 만물상코스로 들었다가 해인사로 나왔는데 산에 있는 7시간 반 동안 무척 행복했다. (2) 백운동탐방지원센터 ~ 900m지점 (오전 9;25 ~ 10;45 / 80분소요). [심장안전쉼터] [슬로우 탐방구간-1km지점-해발 900m] 안내판이 있는 곳까지 80분 걸렸다. 가야 대자연의 품에 자리한 심원사(深源寺)며 기암(奇巖)이 발길을 잡았고 또 애당초 세월아 네월아 하며 서둘지도 않았다. (3) 900m지점 ~ 제단바위 (11;10 ~ 12;00 / 50분소요). 50분 걸려 800m 온 셈이다. [상아(嫦娥)덤] 때문에 연상 된 제상(祭床)같은 바위가..

나의 이야기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