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탄 것이 1970년 대학교내체육대회와 야유회에서다. 그리고 50년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자전거를 탄 기억이 없다. 거짓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분명하다. 탈일도 없었지만 무관심했고 심심풀이 삼아 탄 적도
없다. 그런데 손주들이 자전거를 배우면서 할아버지도 같이 타자고 한다. “왕년에 선수처럼 탔는데........
설마 못 탈까” 해서 앞뒤 재지 않고 서울자전거홈피에 들어가 대뜸 연회원에 가입했고, 동네공원에서 연습 삼아 탔는데 처음엔 비틀댔지만 조금 타니 왕년에 실력이 나왔다. 그게 며칠 전 일이다.
그리고 어제 시간을 내어 양재천(대치동) - 광평교(강남구·송파구 경계) - 등용문(탄천·양재천 합수점) -
청담2교 – 한강공원(잠원지구) - 잠원역 코스를 기분 좋게 달렸다.
자전거를 탄 거리(19.47km)와 시간(1시간52분24초)을 스마트폰으로 측정했다.
이번 자전거코스는 과거 인연이 있었던 곳이고 그래서 운동 삼아 가끔 걷거나 들렸던 곳이다.
탄천은 문정동 오피스텔에 잠깐 살 때 산책로 따라 걷기운동을 했던 곳이다.
양재천은 수시로 걸었고 한강산책로도 심심찮게 다녔다. 등용문은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곳으로
하루살이가 극성을 부릴 때 빼고는 근래도 자주 온다. 개천 건너 잠실야구장이 한적하다. 코로나전염병
때문에 관중 없이 시범경기를 하고 개막경기 이후에도 당분간 관중 없이 경기를 한단다.
성수대교는 대학원과 한의사협회를 다닐 때 힘든 일이 있으면 다리를 건너며 마음을 달랬던 추억이 있다.
황매화가 곱게 핀 잠원지구에서 동호대교를 보는 감회도 새롭다. 큰애가 신혼살림을 남산타운에 차리자
집사람이 이 다리를 하루에도 두세 번씩 <엄마마음>을 싣고 넘나들었다. 큰애한테 꽤나 공을 들였다.
잠원동은 결혼해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서 살았던 곳이다. 하마 33년쯤 된 이야기다.
큰애가 초등학교입학을 이곳 신동초등학교에서 했고, 잠원역상가에는 작은애가 졸랑졸랑 다닌 유치원이
있었다. 그리고 막내가 여기서 태어났다.
여기서 자전거 탈 생각은 상상도 못했는데,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주민에게 더 없이 유용하다고 새삼
느꼈다. 이제 손주들이 자전거 타기를 제의하면 얼마든지 승낙할 자신이 생겼으며, 가만 생각하니 너무
뜻밖에 생긴 일이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 같아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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