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無風寒松路》: 마음을 가다듬고 절집을 가기에 너무 좋은 길이다. 그런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한다. 사람 사는 길이 다 그렇다지만 요새 더 그렇다. 자식이 여럿이다 보니까. 길가 곳곳에 법문을 적은 돌비석을 보며 걸으니 가슴이 펴진다. 지난 6월 11일(목) 집사람과 나란히 이 길을 걸어 통도사(通度寺)에 다녀온 이야기다.
(2) 통도사(하로전): 성보박물관을 찬찬히 둘러보고 부도에 삼배한 후 일주문 천왕문으로 차분히 들어섰다. 오전에 비 소식이 있었는데 날이 일찍 개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절집이 조용하고 깨끗하다.
곧바로 상로전으로 올라갔다.
(3) 통도사(상로전): 금강계단 탑돌이가 허용된 날이 아니라 아쉬운데 대신 출입문 틈새와 담장 너머로 금강계단을 바라보며 참배했다. 이만만 해도 감지덕지다. 상로전 전체를 꼼꼼히 돌아보다 시장기가 들어 점심을 먹고 다시 둘러보기로 했다.
(4) 통도사(중로전): 공양간에 갔더니 코로나 때문에 참배객 공양이 중단됐다고 한다.
절집식당에서 국수 산채밥 묵밥 등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먹고 한참 쉬었다가 중로전으로 들어갔다.
마침 수녀님을 포함한 참배객을 안내하는 문화해설사가 있어 뒤를 따랐다. 예스럽지 않은 건물이며
유물은 대부분 문화재청에서 보수관리를 한다고 해설사가 설명했다.
근 4시간 동안 여유롭고 흡족하게 절에 머물다 나왔다.
(5) 삼성반월교(三星半月橋): 이 다리는 1937년 경봉스님이 중수했고 다리 이름의 글씨도 직접 썼다고 한다. 《三星半月橋》란 이름은 “마음 심(心)자”와 연관이 있다 하고 또 특이하게 다리에 난간이 없는 것은 건널 때 마음을 정갈히 하라는 뜻이라 한다. 먼 거리지만 SRT를 이용하니 시간도 넉넉하고 편안하게 행복한 초여름 부부나들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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