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미원(洗美苑) 연꽃축제-거하적력(渠荷的歷) 원망추조(園莽抽條)

초 은 2020. 7. 10. 19:38

 

2020.7.9.(목) <물과 꽃의 정원-경기도지방정원 제1호>인 세미원(경기양평)에 다녀왔다. 마침 연(蓮)꽃이 한창이라 축제를 펼치고 있는데 정말 장관이다. 사진작가를 위시하여 관람객이 저마다 멋진 연꽃 모습을 담아내느라고 여념이 없다.

 

고운 자태의 연꽃을 보고 있자니 연꽃의 별칭(別稱)이 연하(蓮荷) 혹은 하화(荷花)라는 것과 함께 《거하적력(渠荷的歷) 원망추조(園莽抽條)》라는 천자문(千字文) 글귀가 생각났다. 《연못엔 연꽃이 활짝 피었고 정원엔 나뭇가지가 무성하다》라는 글로써, 모리배(謀利輩)가 판치고 정쟁(政爭)이 난무(亂舞)한 시기에 나랏일을 한 사람이 노후(老後)에 쓴 것으로 짐작되는 천자문(千字文)의 한 귀절이다.

 

이곳엔 공교롭게 다산(茶山)과 추사(秋史) 두 사람을 떠올리는 시설물이 있다. 추사(秋史)의 세한도(歲寒圖)를 기린 송백헌(松柏軒)과 두물머리로 가는 길에 놓인 배다리[舟橋]가 그것이다. 두 사람 다 유배생활(流配生活)을 했고 또 유배지에서 크나큰 업적(業績) 이뤘다. 게다가 다산 생가(生家)는 두물머리 바로 앞 같은 물줄기에 있다.

 

연꽃을 보고 온 날 서울시장 자살(自殺), 법무권력(法務權力) 쟁탈전, 주택정책(住宅政策) 대혼란 등 온통 나라가 시끄럽다. 백성(百姓)도 착하게(善) 살려고 하는데 정치인(政治人)은 이에 더해 올바르게(正義) 살아야 마땅하거늘 어찌 힘(覇權)싸움에 모든 걸 쏟아 붓는지 나랏일이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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