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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게 살자-순(順)하면 될까?

오늘이 소설(小雪)인데, 오전에 눈 대신 비가 내렸다. 유달리 눈이 많이 오던 해 겨울에 『내가 살아온 삶』을 시작했기에 겨울눈을 무척 좋아한다. 나이에 맞게 살자고 하면서 참 많이 변했다. 가족이나 친구 선후배 등도 그렇다고 한다. 50대엔 강(剛)했고, 60대엔 유(柔)했고, 70대 들어 또 변했다고 한다. 웃으면서 나이 들어 그렇지 하고 대답했는데, 딱히 뭐라 표현할지 몰라, 일단 순(順)이라 했다. *** 내 카톡 프로필 사진*** 집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많이 변했다. SNS에 우스개 이야기로 나오는 할매들 닮아간다. 본인은 아니라고 펄쩍 뛰지만. 며칠 전 집사람이 서울대병원(연건동)에 가는 날 함께 갔다가, 시간이 있어 길상사(성북동)와 지석영동상을 구경했는데, 그때 생각한 것을 오늘 기록한다...

나의 이야기 2020.11.22

만추(晩秋)에 가을볕 쪼이기-선정릉(宣靖陵)

오늘 유튜브(Youtube)하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함께하고, 마침 근처에 있는 선정릉에 들렸다. 얼마 전 立冬이 지났고, 화창한 날씨에 곳곳에 낙엽이 수북하니 晩秋 느낌이 충만했다. 선정릉은 조선왕조 9대(成宗-貞顯王后)와 11대(中宗)의 3개의 능(陵)이 있어 한때 삼릉(三陵)이라 불렸던 곳이다. 조선왕조 안에서 보면 9대(成宗)를 이어 10대 임금에 즉위한 연산군(燕山君)이 이복동생인 11대(中宗)에게 폐위(廢位)된 사실(史實)이 있고, 외적(外的)으로 보면 임진왜란 때 적군(敵軍)에 의해 삼릉(三陵)이 모두 처참하게 훼손된 아픈 상처가 있는 곳이다. 오늘 만난 친구는 일간신문사 기자(記者)와 주필(主筆) 그리고 정치학교수를 역임했고, 대통령에 관한 저서를 여럿 출간(出刊)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문..

나의 이야기 2020.11.12

(일기) 2020.11.7. 포근한 겨울 - 장미와 종달새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立冬)인데 춥지 않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성남에도 언제나 사계(四季)는 때맞춰 찾아온다. 눈이 많이 오던 겨울에 결혼을 하고 이곳에서 보금자리를 꾸려서 그런지 내 마음속엔 늘 계절의 순차(順次)가 겨울이 먼저고 다음에 봄과 여름, 가을 순이다. 성남은 내가 오롯이 47년, 얼추 반세기를 보낸 곳이다.》 (내가 살아온 삶/P.195. 2018년 ㈜북랩)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하지만, 요새 정말 힘들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지난 일을 후회하고 한탄하는 등 심적 갈등이 이만저만 아니다. 괴로움을 더하는 것은 이 심정을, 추석에 성묘하며 아버지께 말씀드린 거 말고는,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아서다. 의논하고 도움을 받기엔 내 실수가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서..

나의 이야기 2020.11.07

2020 가을산행(3)-보성고59회 북한산

2020.10.25.(일) 제철에 단풍을 보자고 계획한 숨은벽산행이 처음부터 빗나갔다. 등산객이 너무 많아 연신내역에서 효자2통 가는 버스를 못 타고 택시를 탔다. 일행이 9명이라 콜택시 3대를 불렀다. 10시쯤인데 들머리인 밤골이 시장터다. 또 한 번 산행계획을 바꿨다. 러시아워처럼 붐빌 숨은벽을 포기하고 밤골계곡으로 들어섰다. 사실 단풍구경은 숨은벽 보다 밤골계곡이 좋기는 하다. 북한산은 지금이 단풍절정기라 볼 수 있다.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즐기기엔 충분하다. 곳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단풍삼매경에 푹 빠진다. 좋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올려다보는 숨은벽능선 위로 파란하늘이 환상적이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단풍은 손에 잡히고 파란하늘과 흰구름은 눈에 잡힌다. 단풍구경 하느라고 쉬면서 오르지만 백운대까..

나의 이야기 2020.10.27

2020 가을산행(2)-강릉 / 오대산

2020.10.21.~23. 보성오구회 연례행사가 강릉에서 있었다. 코로나19로 단체모임을 자제했지만 고등동창들이 소중히 생각하는 모임이라 단단히 준비해서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무사히 마쳤다. 행사내용은 부부골프와 개별관광이었다.숙박이나 식사 등은 단골로 이용하는 장소에서만 했다. 행사기간 중 날씨가 쌀쌀했지만 연일 맑아서 좋았다. 늘 하던대로 해돋이구경도 하고, 우리 부부는 단풍산행으로 오대산을 정했다. 오대산중대사자암적멸보궁이 목표지만 일단 상원사까지 가서 컨디션에 따라 다음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집사람이 이틀간 골프를 했기 때문에 여차하면 나 혼자 갔다 올 생각이었다. 상원사 참배를 끝내고 집사람이 산행을 한다고 나선다. 잘하면 중대사자암까지는 되겠다 싶어 산길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너덜길에 된비..

나의 이야기 2020.10.27

(일기) 2020.9.30.(수)~10.4(일) 추석 연휴 5일 내내 흐림.

한가위 보름달을 못 봤다. 연일 날씨가 흐렸고 간간이 비도 내렸다. 보나 안 보나 기껏 행복과 건강을 빌었을 건데 그래도 둥근달이 없어 아쉬웠다. 첫날(水) 저녁.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 진짜 잘하더라. 감동 먹었다. 노래는 물론 멘트도 그랬고 짜임새가 멋있었다. “테스 형”과 “남자의 인생”은 내 예측이 신기하게도 딱 맞아 놀랬다. 둘째(木) 날. 올 추석은 코로나19 때문에 정부에서 친인척이 함께 벌초 차례 성묘하는 것을 자제시켰다. 예년과 달리 나도 아들과 둘이서만 성묘했다. 아버지 산소를 단장하는 중이었고, 아버지께 한의원 근황을 말씀드렸다. 저녁에는 집에서 가족이 모여 식사와 이야기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셋째(金) 날. 오전에 안양에 사는 일가족 3명의 진료가 있었다. 딸들은 ..

나의 이야기 2020.10.05

아버님 前 上書

어머니와 편안히 지내시지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올 추석은 코로나 전염병 때문에 친척이 함께 차례나 성묘를 못하게 되어 추석날 아침 막내 자식과 어머님・아버님을 뵈러 왔습니다. 올여름 장마와 폭염이 심해 산소 특히 봉분이 훼손되어 지금 단장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훌륭히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아버지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한의사가 되자 아버지께서 한의원 이름은 여래(如來)라 하고, 형제간에 사이좋게 운영하라 말씀하셨지요. 아버지 분부대로 성남(신흥동)에 터를 잡고, 형님과 한의원을 한 지 벌써 45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살림도 일구고, 자식들 키워 출가시키고, 친인척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의사를 천직으로 알고 다른 일에 한눈 팔거나 욕심내지 말라는 말씀도 지금껏 잘..

나의 이야기 202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