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 가을산행(3)-보성고59회 북한산

초 은 2020. 10. 27. 09:33

 

2020.10.25.(일) 제철에 단풍을 보자고 계획한 숨은벽산행이 처음부터 빗나갔다. 등산객이 너무 많아 연신내역에서 효자2통 가는 버스를 못 타고 택시를 탔다. 일행이 9명이라 콜택시 3대를 불렀다. 10시쯤인데 들머리인 밤골이 시장터다. 또 한 번 산행계획을 바꿨다. 러시아워처럼 붐빌 숨은벽을 포기하고 밤골계곡으로 들어섰다. 사실 단풍구경은 숨은벽 보다 밤골계곡이 좋기는 하다.

 

북한산은 지금이 단풍절정기라 볼 수 있다.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즐기기엔 충분하다. 곳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단풍삼매경에 푹 빠진다. 좋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올려다보는 숨은벽능선 위로 파란하늘이 환상적이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단풍은 손에 잡히고 파란하늘과 흰구름은 눈에 잡힌다.

 

단풍구경 하느라고 쉬면서 오르지만 백운대까지 만만치가 않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V곡을 넘어 인수봉아래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다.

밥 먹고 나니 내려갈 일만 남았다. 날머리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우이동이다. 예정대로 진행하다 하루재에서 쉬는 시간에 3명이 후다닥 영봉을 찍고 왔다.

비교적 양지바른 곳이라 그런지 이쪽 단풍도 절정이다. 예상보다 곱고 예쁜 단풍에 감동을 먹고 날머리에 도착했다. 도선사주차장에서 택시를 탈 생각이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발품을 팔기로 했다. 애초계획이 조금 빗나갔지만 저녁식사까지 정말 즐겁고 마음 뿌듯한 가을산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