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제8,9차 백대명산 탐방후기

초 은 2014. 8. 18. 07:55

채근담(菜根譚)에 이런 말이 있다.

산이 좋다고 떠드는 사람은 아직 산의 진짜 맛을 모르는 거다.(談山林之樂者未必眞得山林之趣).

그래도 나는 산이 좋다고 떠들며 산을 다닌다.

한라에서 지리와 태백을 품고 설악까지 높거나 낮거나 다 좋은 산인데

굳이 백대명산이라 이름을 붙이고 가보는 산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꼭대기만이라도 가봐야 직성(直星)이 풀리는 그런 산이다.

 

 

 

 

 

오늘은 소백산맥 중 전북무주와 경남거창에 걸쳐서 덕유산맥 줄기를 이루는

적상산(赤裳山/1038m)과 덕유산(德裕山/1614m)이다.

참가자는 유기주 김민식 박순환 박한주 이석희 정용운 그리고 옥희님 연자님이다.

산행시간과 코스는 이랬다.

사당역(6;30) → 인덕원역(6;45) → 인삼랜드휴게소(8;40) → 무주IC(9;05) →

안국사(9;35) → 적상산 향로봉(10;10) → 적상산 안렴대(10;50) →

무주리조트 콘도라(12;00) → 설천봉(12;20) → 덕유산 향적봉(12;40) → 점심시간 →

향적봉2코스 하산(1;15) → 백련사(2;40) → 인월담(3;50) → 삼공탐방지원센터(4;10)

저녁식사(4;40) → 무주 출발(6;10) →서울(서초역)도착(9;40)

 

 

 

안국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향로봉을 일주하고 안렴대를 거쳐 안국사로 회귀했다.

 

 

습한 날씨 때문에 독버섯과 원추리 꽃 색깔이 산뜻하다.

 

산행의 필수 행사 중 하나인 리본달기에 민식님과 석희님이 참여했다.

 

 

적상산에서 둘러 본 주변경치.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한게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기세고, 산 아래서 올라오는 운무는

19번도로(무주로)가 겨우 보일만큼 짙게 드리웠다.

 

 

8차(적상산)산행을 마치고 무주리조트로 이동했다.

9차(덕유산)산행은 사정상 들머리를 설천봉으로 잡았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놀이객과 등산객으로 북적이는데 50m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운무가 두꺼웠다.

 

 

덕유산 향적봉을 코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산행을 이어가는 친구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 이에 대비해 산행을 준비했고, 점심도 간단히 해결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향적봉 2코스(8.5km)를 택해 하산을 하던 중 일시적으로 소낙비가 쏟아져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전산행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레 내려왔다.

 

 

 

빗길이라 무척 힘든 코스지만 중간 기착지인 백련사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산행대장(김민식)은 소임을 다 하기 위해 초인적인 힘으로 3시간 코스를

1시간50분에 주파하여, 무주리조트에 주차한 차를 삼공탐방지원센터로 끌고 왔다.

 

 

 

일정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무주구천동인데 ~~^^  계곡물 구경을 하려고 인월담에 들렸지만,

회장(유기주)이 다리 위에 올라가 길을 재촉하니 더 머무를 수 가 없다.

 

 

무주구천동 33경 중 15경으로 달빛을 품은 그윽함이 환상적이라는 월하탄이다.

1경인 나제통문에서 14경인 수경대까지는 관광단지 밖에 자리해 외구천동이라 하고

15경인 월하탄부터 내구천동이라 부른다. 잔잔하게 흘러온 계곡물이 암석단애를 타고 여덟 줄기로

떨어지는데, 탄(여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운치가 있다.

우리의 백대명산탐방도 월하탄 같이 은은하고 꾸준하게 그러면서도 내공의 힘을 갖고 계속되길 빌며

8차 9차 두 차례 산행을 강행한 임원진과 참가자에게 수고 & 감사하다는 말로 후기를 마칩니다.

 

 

 

출처 : 보성고 59회 동기회
글쓴이 : 초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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