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등
산동네 끄트머리
허가 없어 불사(佛事)도 못하고
낡아 쓰러질 것 같은 절집처마 끝에
오래 전 막내아들 돈 번다고 고깃배 타러간 날
그 아들 대신 묶어둔 연등 하나
몇 년에 한 번 얼굴 삐쭉 보이고는
며칠을 뒹굴다 배 탄다고 나가기 수차례
애기똥풀과 녹슨 풍경이 지키는 절집
노스님 해수기침에 움칠한 연등 하나
늙은 어미의 눈물이 얼룩져 묶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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