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을 당일로 다녀오자고 몇 번을 벼르다 정년퇴직하고 산행모임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2014.6.26.(목) 이를 실행했다.
산행은 이랬다.
백담사 출발(9;00) - 영시암(10;00) - 수렴동대피소(10;20 옷 갈아입음) - 쌍용폭포(11;30 근처 계곡에서 발 담그고 휴식 20분) - 깔딱고개(12;15) - 봉정암⦁석가사리탑(12;30 참배기도 휴식 40분) - 봉정암 출발(13;10) - 가야동계곡 – 해발875m 고개(14;20 간식 휴식 20분) - 오세암(15;00 참배 휴식 10분) - 영시암(16;20) - 백담사 도착(17;30)
*산행거리 22km *산행시간 8시간30분(휴식 1시간30분 포함)
수렴동계곡이며 용아장성 공룡능선의 맑고 황홀한 모습을 사진기로 옮겼는데
그 어느 하나 내 눈에 있는 것처럼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것은 멋있는데 내 기록이라 내가 찍은 사진을 굳이 첨부한다.
내설악에서 봉정암 산길은 정말 멋진 곳이다.
사계절 어느 때고 이름에 걸맞은 모습으로 그 곳에 있고 봉정암을 마음에 품은 이들은 직성이 풀릴 때까지 그 길을 걷는다.
인근 절집에서 기도하다가도 한 생각나면 봉정암을 찾는다. 그 바람에 산길이 다듬어져서 예전보다 산행이 무척 편했다.
영시암을 지나 수렴동대피소에서 등산복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이쪽에는 유난히 돌탑이 많다. 계곡이고 산길이고 가릴 것 없이 돌탑을 쌓는다. 돌탑 쌓기도 직성이 풀릴 때까지 인가보다.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 물이 많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명경지수(明鏡止水)다.
한 동안 머물고 싶지만 산행시간이 정해져 있어 눈길만 주고 간다.
사람친화적인 다람쥐. 이곳 다람쥐는 등산객과 친해서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이곳 명물이라 갈 길이 급해도 한 장 찍었다.
관음폭포 근처에서 완전히 지쳤다. 맑은 물에 풍덩 뛰어들면 피로가 확 풀릴 것 같은데...........유감스럽게 출입금지다.
조금 더 올라가 안전한 곳에서 쉬면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확 풀리며 살 것 같은데 계곡물이 얼음물처럼 차가워서
잠깐 있다가 나왔다.
쌍용폭포에서 동행(내마음산악회)한 사람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생각보다 수량이 적어 큰 감흥은 없었지만 여기가 동천(洞天)이다.
뿌리 채 뽑힌 거목이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게 만든다. 이제부터 낮은 자세로 가라는 듯 오르막 경사가 아주 세다.
이정표(봉정암 0.5km)를 보니 깔딱고개 시작이다. 길을 많이 고쳤다지만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사자바위(해발 1180m)에서 숨을 고르며 주위를 돌아보니 장관이다. 봉정암 담을 가만히 만지며 이제 왔음을 고한다.
봉정암⦁석가사리탑에서 참배기도하며 마음을 비우고 공양간 멱국(미역국)으로 뱃속을 채웠다.
멱국이 맛있다고 말들이 많다. 미역이 좋다 물이 좋다 공양주 손맛이 좋다 부처님이 봐줘서 좋다 등등.
한 그릇 얻어먹은 나도 억지를 쓴다. 먹는 사람 맘이 좋아서 그렇다고.
석가사리탑 뒤쪽 조망점에서 설악산 안팎을 휘둘러 봤다.
한마디로 대단한 광경이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마음 가득 담아간다.
하산길은 가양동계곡으로 잡았는데 초반부터 된 비알(벼랑)이다.
등산(수렴동계곡) 보다 하산(가야동계곡)하는 길이 더 험악해서 조심해야한다.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와서 올려보니 이 길을 오르내릴 노보살이 걱정된다.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산허리 고개를 세 번 정도 넘나든다.
고갯마루에서 내설악의 높이를 느끼고 여름의 신선한 녹음을 충분히 즐겼다.
이정표에는 해발(1082m)가 있다. 해발 875m 고개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었다.
가야동계곡은 계곡물은 별로다.
얼마나 기도를 해야 직성이 풀릴까.
오세암에서 기도하다 불현 듯 봉정암이 떠오르면 길을 나서는 보살이 계신단다.
새벽이나 저녁 늦게 무사히 다니시라고 <안전길잡이> 등이 곳곳에 있다.
오세암에 도착하니 공양간 벽시계가 오후 3시를 가르친다. 노보살님 기도에는 여전히 동자가 어린아이로 남아있다.
이제 산행을 마무리한다. 조금만 내려가면 백담사다. 계곡물이 너무 맑아 시름을 씻기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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