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춘부하면 소설가 박종화(朴鍾和)가 병자호란을 소재로 지은 장편역사소설과 시인 신석정(辛錫正-夕汀)의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우리는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시의 제목이 생각난다. 올해[丁酉年]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는 말이 실감난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핵무기가 난리치고.......나라가 차분하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하는 일도 지리멸멸한 편이다. 나이 탓 일까. 타성(惰性) 탓 일까. 이럴 때는 산으로 가고 싶다.
이날(3/29) 봄을 보러 나섰다. 양재천으로 봉은사로,
봉은사 진여문을 지나자 초파일을 밝히려는 연등이 촘촘하게 매달렸다. 절집 밖 코엑스호텔이나 무역회관
등에도 연등불빛이 비쳤으면 좋겠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인데 어느새 봄이 많이 지나갔다.
절집에도 봄이 지나가고 있다. 영각(影閣)에 향내를 주는 홍매화는 만발했고, 미륵전 옆에 서있는 능수백매화와 백목련이 눈길을 끈다. 다래헌 가는 길옆에는 진달래와 산수유가 곱게 피었고,
양재천 세텍(SETEC) 옆길에는 살구꽃이 만발했다. 꽤 오래전 시골동네에서 살구꽃과 벚꽃을 분간하지 못해 동네할머니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할머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작년에 이쪽나무에서 살구를 따 먹었으니 이게 살구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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