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보성고59회 백명산팀이 두 번째 1박2일산행을 했다.
2017.3.18.~19 양일간 전남지역의 명산인 천관산과 두륜산에서.
천관산(전남장흥 723m)은 산세가 비교적 급경사이며 계곡이 깊은 편이다. 기암괴석과 억새로 이어지는
능선이 수려하며 천관사 탑산사 장안사를 비롯한 많은 절터와 석탑 석불 등의 유적으로 유명하다.
능선마다 줄지어 솟은 기암괴석들. 어느 바위가 부는 바람을 피하고 눈비를 마다했으며 호시절만 기다렸던가. 천관산에서 태어난 이래 오늘까지 미동도 하지 않는데. 장대한 양근암이 금수굴과 짝하려고 바라본다 말하지만 그것은 단지 뭇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산객은 오늘도 기암괴석은 물론 돌멩이 하나 풀 한포기 예사로 안보고 산에 오른다.
예상보다 산행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기며 쉬는 추억도 만들었다.
(조크타임) 충청도양반 두 분이 천관산에 와서 육중한 바위를 쪼개려한다. 작심하고 바위를 넘길 모양이다.
그런데 충청도 산에 가 보면 커다란 바위를 나무막대기로 곧잘 받쳐 놓데유. 굴러 떨어질 까 봐.
[두륜산]
19일 아침 8;30 운곡선사 초은선생이 해남에서 합류. 두륜산탐방팀이
기주 민식 석희 요진 용성 순환 그리고 게스트 등 8명으로 늘었다.
두륜산(전남해남 703m). 소백산맥의 남단인 해남반도 땅끝으로 달려가는 기운찬 산이다.
전날 천관산산세에 흠뻑 취해 빡세게 산을 탄 뒤끝이라 두륜산은 힘을 덜려고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그러나 아뿔싸!!! 등산복차림으론 케이블카 탑승이 금지다.
그래서 탐방코스를 오소재주차장 → 오심재 → 노승봉 → 정상(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 북미륵암 → 표충사 → 대흥사주차장 바꿨다.
오심재에서 고계봉(케이블카전망대)과 앞으로 갈 노승봉을 바라보며 휴식.
두륜산도립공원관리소에서 등산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등산로 정비를 많이 했다. 과거에 설치했던 암벽구간의 쇠줄과 받침대를 계단으로 대체했고 등산로정비를 하려고 표시한 홍·청색리본도 곳곳에서 보였다.
오늘 두륜산이 좋다. 노승봉에서 둘러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남녘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엔 봄이라 쓰여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인데, 그리고 무진 시간 거기 있는 바위들.
애꿎게 다리품을 팔며 산에 오르는 것은 그곳에서 나를 찾기 위함이련만,
바다냄새를 품고 산으로 달려온 바람은 찰나 속 영겁의 삶이란 지혜만
들려준다.
가련봉에 올라 정상인증사진을 찍고 한 동안 머물렀다. 남해바닷물이 살포시 파고들어 생긴 강진만
너머 어제 갔던 천관산이 정답다. 월출산 달마산도 보이고 눈이 마냥 즐겁다.
만일재로 내려와 점심을 먹으며 두륜봉과 가련봉을 올려봤다. 대흥사로 내려오며 만일암오층석탑 천년수를 구경했고, 동백나무가 있는 대흥사 경내에서 오늘 탐방한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련봉 등을 바라보며 가벼운 흥분을 느꼈다.
민식님이 등산능력은 물론 재치를 발휘해서 오소재주차장에 세워 둔 애마를
대흥사주차장까지 끌고 왔다. 덕분에 팀원들은 상당히 편안했고.
(조크타임) 민식님 애마에는 3열이 있다. 3열반장 용성님이 열을 받으면 기주회장 탄핵을 거론한다.
3열은 생리현상인 오줌도 앞의 허락을 받아야하고, 물 한 모금 간식 한 조각도 주어야 얻어먹고. 덩치에 비해 자리는 좁고. 불만이 한두 가지 아니다. 3열반장님 열 받지 마소. 백명산 다니는데 최고명마를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온갖 불만을 제하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3열의 앞뒤모습이 불쌍하네요. 연출 한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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