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22.(토) 설악공룡을 찾아 새벽 3시10분 오색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 산길로 들어갔다.
20,21일 양일 간 고교동창들과 강릉에서 골프를 쳤더니 자고나서도 컨디션이 엉망이다. 아침 6시반경 대청봉을 지날 때 날씨는 잔뜩 흐리고 바람이 거셌다. 8시반경 희운각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쉰 뒤 공룡능선에 들어서니 몸이 가벼워졌다. 이제 시작이다.
<아침6시반경 날씨 관계로 시야가 흐린 상태에서 대청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새벽에 오색을 출발하여 일출이 지나서 대청봉에 올랐다>
깊은 바다가/ 하얀 파도를 뚫고/ 높은 설악이 되자/ 커다란 공룡이 살았다.
설악공룡은/ 용트림이 거칠어/ 다리가 아니라/ 심장이 힘차게 뛰어야/ 넘을 수 있다.
눈과 귀를 닫고/ 마음을 열면/ 그 공룡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까.
험한 능선/ 하나를 올랐는데/ 숨 돌릴 시간도 없이/ 곧바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앞에 나타난 큰 능선/ 설마 저걸 넘어서가겠나 했는데/ 꼭 넘어야했다/ 그게 공룡능선 이다.
지나온 봉우리가/ 점점 멀어지는걸 보면서/ 저것을 어찌/ 넘었을까 신기했다.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로 내려오며 바라본 공룡능선>
설악동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5시25분이니까 14시간15분 동안 설악산에 있었다.
오전10시경 무너미고개로 들어가 오후2시10분 쯤 마등령삼거리로 나왔으니 공룡능선에 빠져있던 시간은
겨우 4시간10분 정도였다.
공룡능선에 빠져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정말이지 설악공룡은 직접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했다.
이번 산행을 조언해 준 고교친구가 사진을 정말 잘 찍는데 내 공룡사진은 보잘 것 없어 인증사진으로
올려야겠다.
<무너미고개로 들어가 1275봉 안부까지 넋을 놓고 왔다>
오래전부터 시시때때로 설악공룡 생각이 간절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공룡을 못 볼 것 같았다.
나이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다. 권유한 사람도 그렇고 코스며 산행방법을 조언해 준 원택님, 당일 숙소까지 교통을 제공한 문원님 등 여러분의 성원으로 무탈하게 공룡을 보고와 지금 기쁘게 후기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공룡능선에 정신을 뺏기고 어느덧 마등령삼거리에 도착했다. 긴장이 풀리고 지친 몸을 덜레덜레 이끌고 설악동탐방지원센터에 와서 마지막 인증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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