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의 브로마이드 한 장 없는걸 보면 열렬한 팬은 아닙니다.
하지만 손자를 무조건 두둔하여 할아버지바보가 된 것처럼 타이거 얘기만 나오면 편을 드니까 타이거바보는 분명합니다.
타이거바보가 된 것은《골프의 모든 것》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골프의 모든 것》은 동반자 캐디 갤러리 경기위원 자원봉사자 골프장 클럽하우스 골프장비 골프복장 등이 될 것입니다.
그의 골프관 속에는 이 모든 것에 깊은 배려와 사랑이 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타이거를 두려워하면서도 골프시합 때 페어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그가 출중한 실력은 물론
이런 배려와 사랑 때문 일 것입니다.
타이거는 일찍이 골프신동으로 불렸습니다.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밑에서 골프관을 터득했고, 엄마의 너그러운 양보로
자기타입의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골프하고 남는 힘을 외도에 쓰다 들통이 났고, 마누라에게 골프채로 얻어맞고 도망쳤습니다.
위자료를 많이 주고 부인과 이혼했고, 영광을 함께했던 캐디와 결별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잔뜩 다치고 난 후 스키선수애인을 만났습니다. 험난한 이런 과정에서 사생활이 무척 힘들었어도
《골프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성적에 관계없이 한결같았기에 더욱 타이거바보가 되었습니다.
타이거가 애인의 스키시합이 열리는 이태리에 갔었습니다. 앞 이빨이 깨지는 수난을 당한 당시의 사진을 보니 스포티한 차림이었습니다. 그때의 답례인지 이번엔 애인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에 왔습니다. 애인은 예쁘고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캐디복장의 타이거아이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시합 때 필드에서는 선수 캐디 경기위원 갤러리 등 모든 사람들은
신발과 복장을 여기에 맞추는 것이 골프매너입니다. 그래서 화사한 드레스 차림의 애인을 필드에 선보인 타이거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마스터스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타이거와 애인이 “자주 못 보기 때문에” 헤어졌다는 기사가 오늘 나왔습니다.
나는 이해되지 않는 오거스타의 모습이 떠올랐고, 애인의 이런 자태 때문에 다투다가 결별한 게 진짜 이유라고 억측 할 만큼
나는 타이거바보가 되었다.
나는 골프치기를 좋아합니다. 내기승부에 집착한 팀과 어울렸던 창피한 과거도 있지만,
지금은《골프의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칩니다.
타이거가 사생활의 곤란 속에서도 골프관을 변치 말고 오랫동안 필드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타이거의 기사를 보고 타이거골프를 좋아하는 타이거바보가 오랫동안 골프를 치고 싶어 중얼거렸습니다.
<2015년 5월 5일/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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