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젠, 어깨가 무겁다.

초 은 2016. 12. 21. 11:31

 

이젠, 한 살 더한 무게가 어깨를 누른다. 지나온 세월, 나의 둥지는 새털처럼 가볍게 내 어깨를 두드렸고,

당연한 고단함에 비해 큰 행복을 느꼈다. 지나온 길이 때론 내 의지만이 아닌 것처럼 다가올 길도 그럴 진데

이젠 세월의 무게만큼 어깨가 무겁다. 점점 깜빡깜빡하고 아플 때 마다 심란하고 조그만 일에도 상처받는

어깨가 이젠 무거워서 슬그머니 눈치 보며 주무른다. 내 손으로.                               <丙申年 歲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