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보성고59회 백대명산탐방(민주지산)후기-겨울을 품은 산이,

초 은 2017. 1. 16. 15:32

정유년(닭띠) 첫 산행을 정월15() 열었다. 올해도 무탈하게 하소서.

 

겨울을 품은 민주지산(충북영동/전북무주 1241m), 유기주 김민식 이석희 조용성 박순환 그리고 게스트 등

7명이 갔다. 산을 타는 동안 바람이 잠잠하여 다행이었는데 기온(-15) 자체는 낮아 조금 힘들었다.

도마령에 주차한 민식대장 카니발이 한파에 꽁꽁 얼면 어떡하지.

 

 

 

산행은 아침6시반 사당역 출발, 930분 들머리인 도마령 도착이다.

도마령각호산(1202m)1185암능구간정상(1241m)족새골능선황룡사물한계곡 코스를

오후440분 끝냈으니 7시간 정도 산에 있었다.

 

 

 

산이 좋다. 이런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아프다. 혜화동교정에서 놀 때 축구를 잘했다.

터치라인을 따라 쏜살같이 달리다 센터링하는 모습은 지금도 삼삼하다(진짜 깔끔하게 잘 찼다). 겨울을 품은 산은 어머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보듬는다. 황악산 덕유산 등 소백산맥을 이루는 높고 낮은 산들이 눈에 덮여있어 한결 정겹다. 오늘 같은 날은 함께 봐도 좋은데,

 

 

 

 

 

예서 앞길이 보이지 않기론 지나온 길이나 매양 이지만 오직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구상시인의 근황중에서>. 그래 맞다. 이제껏 끌어준 고마운 손이 앞으로도 이끌 것이라 믿기에 걱정은

안한다. 눈 앞 고갯길을 넘으면 그 믿음은 더욱 확연해 질 거야. 힘내 괜찮아.

 

 

 

 

 

 

 

무인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구 부산 등 각지에서 온 산객들이 많아 암능구간에서 정체가 심했는데

대피소도 만원이다. 엉덩이를 맞대다시피 앉아 한 술 떴다. 정상에서 순서를 기다려 인증샷, 바로 하산 길에

들어섰다. 계속 내리막이다. 아이젠을 찬 다리가 몹시 무거워졌다

 

 

 

 

 

 

 

 

 

 

 

 

 

 

 

민주지산(珉周之山)엔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있다.

1998년 초봄 특전사군인들이 훈련 중 6명이 엄습한 폭설과 강추위에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산에서, 그래서 세웠다, 정상부근에 무인대피소와 물한계곡입구에 위령비를,

우리는 이 두 곳에 들려 그때 일을 상기했고 특히 하산 후 위령비에 묵념하고 탐방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