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마포구상암동) 등나무가 감싼 전망대에서 가을을 보았다.
가슴으론 바람이 서늘하게 들어오고, 등으론 햇볕이 뜸을 한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해바라기는 햇볕을 따라가고, 핑크뮬리(분홍쥐꼬리새)는 발갛게 물들었다
새삼 계절을 타니 센티해진다. 이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까. 잠시 삼매에 든다.
2년 전 고교동창송년회 때 10분짜리 건강강의를 하면서 나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오원(吾園) 장승업의
《삼인문년(三人問年)》이란 작품을 인용했다. 노인 셋이 서로 나이를 묻는 그림인데 갑자(甲子)를 삼천(三千)번
그러니까 십팔만(十八萬)살 된 동방삭(東方朔)이 어린애로 묘사(描寫) 된 노인들의 엄청난 나이 자랑이야기다.
과연 몇 살까지 살아야 직성(直星)이 풀릴까. 주위에서 백세(百歲) 되신 어르신을 뵌 적이 있는데, 백(百)살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육십(六十)까지는 품부(稟賦)다.
갑자(甲子)가 한 번 돌아오는 이 나이까지 사는 것은 부모에 대한 도리(道理)라 생각한다. 효도(孝道)가 중요하지만
스스로 조신(操身)하고 거짓말 싸움질 등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칠십(七十)까지는 섭생(攝生)이 중요하다.
섭생은 잘 먹는 것보다 과음과식 담배 마약 등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팔십(八十)까지는 운동(運動)이 필수다.
건강을 증진(增進)하는 방편으로 소위 헬스를 하는 것도 좋지만, 어머니 복중(腹中)에서 처럼 따뜻한 물에서 유영(游泳=목욕)이나 태동(胎動)을 기본으로 하는 다리와 팔을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구십(九十)까지는 정심(正心)이 필수다.
매사에 바른 마음을 내는 것이 원칙이다. 행여 어려움이 닥쳐도 어긋나지 않게 마음을 다잡을 믿음[종교(宗敎)]을 갖고
흐트러짐 없이 살아야 한다.
백세까지는 천성(天性)이다.
사람이 얼마나 살아야 직성(直星)이 풀릴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수명(壽命)은 타고 태어난다고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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