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고 책 한줄 보다가 겨울햇볕에 끌려 밖으로 나갔다. 작정 없이 나선길이 서울숲·남산길이다.
총 8.4km 거리를 7개구간으로 나눴다. 가족단위나 동네주민을 위해 조성한 길 같다. 서울숲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점심도 먹고 쉬엄쉬엄 걷다보니 남산타워까지 왔고 4시간정도 걸렸다.
1코스 / 용비교를 걸어서 넘었다.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곳이다. 위로 올라가면 살곶이다리가 있다. 이성계(태조)가 못마땅한 아들(태종)을 향해 활을 쐈다는 곳이다. 나는 어려서 살곶이에서 가끔 수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집이 답십리동이라고 이곳에서 멀지 않았던거 같다.
2코스 3코스 / 생전 처음 와봤다. 오밀조밀하게 만든 공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남녀노소 많은 주민들이 열심히 (코로나 때문에) 한 방향으로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정표만 보고 가던 내가 그만 역주행을 하게 되어 당황했다.
4코스 5코스 / 조금은 아는 길이다. 특히 응봉근린공원부터 매봉산 팔각정까지는 몇 번 다녀봤다.
큰딸이 남산타운 42동에서 살았을 때. 매봉산에선 새해 해맞이도 두어 번 했고 큰 손주와 산보도 했다.
6코스 7코스 / 버티고개 생태통로는 처음 걸었지만 익숙한 곳이다. 근처 호텔이나 국립극장도 여러 번 왔었고. 오늘 걸은 길은 높낮이가 크지는 않은데 지역이 좁다보니 계단을 많이 설치했다.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 가볍게 이용하도록 만들어서 그런지 편하고 좋았다. 오늘 반나절 기분 좋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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