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지(冬至)를 맞으며

초 은 2020. 12. 22. 20:57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2020년이 그랬다. 코로나19도 그랬고, 사회규범(社會規範)도 그랬다. 개인사(個人事)가 못지않게 꼬인 한 해였다冬至<작은설> 이라고 한다그래서 힘든 일이 많은

사람은 해가 바뀌는 冬至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대한다. 새 기운(氣運)을 위해 보탑사에 간 김에 처분할 때 혹여 속아서 피해를 볼까 두려운 애물단지를 보고 왔다.

 

기분(氣分)도 바꾸고 일몰(日沒)도 볼 겸 응봉산<城東區>에 올랐다. 조선시대 임금의 매사냥 터로 알려진 곳이다. 근래엔 개나리축제로 유명하다. 봄이면 개나리가 온산을 노랗게 뒤덮어 장관이다. 겨울치곤 춥지 않아 일몰이며 강남야경(江南夜景)을 구경하기 딱 좋았다.

 

 

똑딱이로 일몰을 담아내기가 역부족이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무지막지하게 셔터를 눌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퇴근차량의 불빛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나 야경(夜景)은 아름답고 성스럽다. 밤으로 가는 길목이 아침을 맞는 곳이라 그런가보다.

 

 

내년은 신축년(辛丑年)이고 소띠가 삼재(三災)를 빠져나간다고 한다. 다분히 미덥지 못한 얘기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일을 겪으니 심심풀이로 들춰봤다. 열흘 남짓 남았는데 마무리 잘하고 다음에 그 결과를 올릴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