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마이삭)이 지나가고 날이 들어 오후에 牛眠山에 올랐다. 멀리 북한산이 이고 있는 구름은 금방 가실 낌새고, 남산 전망대도 산뜻하고, 태풍이 온갖 것을 다 쓸어 갔구나했는데.......가까이 빌딩 숲 법조타운의 큰 건물을 보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한참을 째려보다 근자에 膾炙되고있는 [시무7조]라는 글이 생각났다. 해서 거시기한 마음에 서툴게나마 흉내를 내 보았다.
酉日 未時 江南 牛眠에서 江北 三角을 보다보니 大法 大檢 中央地檢 등 三別이 제각기 힘쓰는 모양이 꼴 같지 않다. 闕은 正方인 北方에 올곧게 있는 것 같은데, 江南·北 사이에 南山 소나무(愛國歌2節)가 闕을 가려 그런지, 요새 임금[文]의 입[口]이 야박[吝]해서 그런지, 백성들이 먹고 살 곡식[禾]이 입[口]에 고르게[和] 펼쳐지지 않고 上疏가 넘쳐난다. 임금이시어 이제 이끗[利] 보다 의로움[義]으로 나라를 다스리옵소서.
산을 내려와 자전거를 탔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어 헬스센터며 운동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잘했다. 양재천을 따라 과천과 잠실을 달렸는데 때가 되니 찾아 온 가을바람이 시원해 별로 땀이 나지 않았다. 어쭙잖지만 오늘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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