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눈 한 옴큼 없는 산이 황량하기 그지없다.
겨울인데 아이젠은 아예 챙길 생각도 않고 썰렁한 산을 그냥 산이 좋아 갔다.
2019.1.27(일). 산행지는 앵자봉(경기광주 667m) 이다.
메마른 산길에 낙엽마저 바짝 말라 내딛는 발자국마다 먼지가 뿌옇게 피어 올랐다. 소나무도 나뭇가지가
꺼칠하고 옅게 퇴색한 바늘잎은 금방이라도 부스러져 흩날릴 것 같다.
능선에서 바라 본 천진암대성당 부지가 웅장하다. 한국천주교회발상지(韓國天主敎會發祥地)로 100년에
걸쳐 천진암대성당을 건립할 곳이다.
어떤 산이고 등산은 항상 좋지만, 겨울 가뭄 때문에 오늘은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될 줄 알았는데 천진성역
(天眞聖域)을 둘러본 것으로 즐거움을 채웠다.
성전 너른 터에 흰 눈이 가득하면 아이젠을 차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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