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뒤숭숭한 꿈을 자주 꾼다. 남한테 못되게 하고 쩔쩔매거나, 무서워 도망치려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아
진땀을 흘리거나, 지인과 시답잖은 일로 티격태격하다 갈라서거나, 산에서 헤매거나, 골프를 잘못치고 끙끙대는 등 꺼림칙한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꿈은 깨자마자 금방 까먹는 것도, 생시처럼 또렷한 것도 있는데,
길몽(吉夢)보다 악몽(惡夢)이 더 또렷한 편이라 찜찜하다.
<2017.1.15 민주지산에서>
꿈은 잘 때 보통 5분 내지 1시간 정도에 걸쳐서 꾼다고 한다. 깬 다음 퉤퉤하는 개꿈도 있고 싱글벙글하는
돼지꿈도 있다. 잠깐 있었던 짧은 꿈에서부터 여러 날 혹은 몇십 년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긴 꿈도 있다. 꿈에는 중국 당나라 소설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처럼 20년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남가몽(南柯夢)도 있고, 일장춘몽(一場春夢)처럼 꿈이 인생 전체를 뜻하는 꿈도 있다.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에서>
《꿈의 해석》의 저자 프로이트(오스트리아 정신신경과 의사)는 꿈을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보았는데, 무의식 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여러 생각이 꿈에서 모습이 바뀌어 나타나는 것이며, 꿈은 ‘억압된 욕망의 위장된 성취’라 했다. 따라서 꿈을 이해하려면 이러한 위장을 걷어 내고 감춰진 욕망을 정신분석학에 근거하여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성관스님과 다녔던 찻집(上)과 찻집 뒤뜰(下)에서>
내게도 분명 드러내지 않은 허황되거나 억압된 욕망이 있다.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삶에 기복(起伏)이
나름대로 있었고, 특히 한 분야에 50여 년을 있었는데 어찌 욕망(慾望)과 회한(悔恨)이 없겠는가.
환자치료가 잘못되면 남 탓을 했을 때도 있었고, 부와 명성을 잡지 못해 원통 해할 때도 있었다.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는데 올해 초 자식과 의논하여 초은한의원을 계획했다. 작년 정초에 입적(入寂)하신 성관스님과 마음을 나눴던 45년 추억도 정초 면 더 생각난다. 요즘 이런 것들이 모습을 바꿔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차피 꿈이라면 악몽(惡夢)을 꾸지 말고 길몽(吉夢)을 꾸면 좋겠다. 프로이트 말대로 꿈이 무의식중에 ‘억압된 욕망의 위장 된 성취’라면 길몽(吉夢)을 꾸도록 올바른 생각만 해야겠다.
황금돼지해에 돼지꿈을 위하여.
<2019년 황금돼지(己亥年) 새해맞이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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