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홀로 청계산행

초 은 2014. 3. 7. 11:24

2014.3.6(목).큰일을 앞두고 애써 태연한 척 나홀로 산행에 나섰다.

작은딸이 분만예정일을 며칠 넘겼는데 아직소식이 없다.

집에다 여차하면 전화를 하라고 당부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청계산이다.

 

들머리를 원터골입구로 잡고 11시반경 산에 들었다.

요근래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활동이 꺼려졌는데, 오늘은 그런대로 산행하기 좋은날이다.

 

산행코스는 청계산매봉에 올랐다가 되돌아 나와 옥녀봉을 들려서 양재동화물터미널로 나오는 코스다.

나홀로 산행 때면 자주 가는 코스지만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꽃이 피든 낙엽이 들든 언제나 즐겁고 반가운 길이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쪽 날머리 부근이다. 원지동 추모공원이 생기면서 입구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주위가 어수선하다.

 

나홀로 산행 때는 내 사진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날은 근처에서 쉬는 등산객 중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 부탁하여

몇 장 찍었다.

 

산을 다니다 보면 어느 산이고 공통점이 있다. 등산이 좋아서 다니는 것이지만 자기만의 건강이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

비록 산에는 같이 못 왔지만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건강을 소원하는 장소가 꼭 있다.

나도 이날은 작은딸의 바람을 마음속 깊이 기도했다.

 

 

청계산은 누구나 부담없이 다닐수 있다. 산행길도 잘 조성이 돼있고 크게 험악하지도 않다.

너덜길도 있고 황토길도 있고 돌계단 이며 데크계단 나무계단 등 다양하다. 깔딱고개라 할 만한 곳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다.

 

휴식공간으로도 조건이 좋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접근해도 인근 주민들이 올라와 쉬거나 운동을 할 수있는 곳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