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보성오구월례회(2014.4.17)

초 은 2014. 4. 19. 07:46

*골프는 무척 거시기한 운동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무척 잘 될 때가 있다.

칩 샷이 단번에 푹 들어갈 때도 있고 도로 맞고 왕창 멀리 갈 때도 있다.

나무 맞고 들어오는 것은 보통이고 고무래 맞고 그린에 올라가 슬금슬금 핀 옆에 붙을 때는 환장한다.

어이가 없어 동반자도 뒤로 자빠지고 코가 깨진다.

그 반대일 경우 점잖은 골퍼는 어떻게 할까. 뚜껑이 열리고 죽고 싶은데 어떻게 극복 할까.

까짓것 다음부터 골프 안치면 된다지만 그날이 문제다. 친구새끼(욕 아님) 가 위로하는 말은 필요가 없다. 그냥 라커에 옷 구겨 넣고 곧장 냉탕으로 들어가 물속에 대가리 처박고 숨 넘어 갈 때까지 참았다가 죽기 전에 대가리를 들고 크게 숨을 쉰다. 거시기가 쪼그러 붙을 때까지 몇 번 하고나면 쪼매 화가 삭는다.

그런 다음에 식당으로 가서 골프가 다 그런거지 하면서 쿨 한척 한다.

변명하고 징징대면 그러면 쪽 팔리잖아.

 

 

*2014.4.17. 이번 월례회에는 1조(김건성 노성갑 서문원 석기룡) 2조(강동식 김신기 박순환 손상배) 3조(박병로 서영권 정인배 조영성) 4조(강원택 권진수 길경채 최윤섭) 5조(오재응 윤무영 이근수 이만종)

이렇게 모였다. 단체사진을 두 번 찍었는데 아무리 봐도 동식님과 성갑님이 안 보인다.

동식님은 몸이 불편해 참석을 못했고 성갑님은 공교롭게도 박을 때마다 현장에 없었다.

 

 

*라운딩 전에 여유 있는 모습들.

근수님이 3조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영권님은 사진을 미국에 있는 윤성섭에게 전송했다.

시차가 상당한데도 사진을 받아본 성섭님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고 영권님이 알려준다.

 

 

*1조 스타트. 골프 고수 근수님이 격려차 함께했다.

1조는 문원님이 요청으로 특별히 편성됐는데 김종수 땜빵으로 김건성이 끼였다. 넓은 보폭에 요지부동

당찬 문원님의 어드레스를 건성건성 건성님이 무너트리는 데는 채 한 시간도 안 걸렸다.

 

*PGA에는 없고 오구회에만 있는 규칙(Rule)이 하나있다.

《같은 팀(동반자)가 아니라도 친구라면 시도 때도 없이 티 박스에 올라가 이바구 할 수 있다》

이 조항 때문에 영권 병로 인배 영성 등등이 떼거지로 이바구하고 있다. 티샷을 준비하는 신기님이 잠시

항의하다 그냥 치는데 신기하게도 잘 나간다.

 

 

*미국<최윤섭>과 캐나다<정인배>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조인했는데 병로님이 버디 두 마리를 잡아서

 이들을 환영했다.

 

 

*5조가 마지막 홀을 아웃하고 한 컷했다. 6시가 넘어 날은 어둑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골프장에서 비를 예상하고 에어레이션한 그린이 모래밭처럼 보인다.

 

*퍼팅의 달인 손상배<작은 사진>는 이날 저녁식사를 스폰서하고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떴다.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 닭도리탕에 생맥주로 골프치기를 마감했다.

 

* 김건성(우승) 최윤섭(행운) 김신기(장타) 정인배(근접)가 이날의 수상자다.

 

출처 : 보성고 59회 동기회
글쓴이 : 초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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