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서울둘레길8코스(구파발역-도봉산역)후기

초 은 2014. 2. 9. 21:41

 

*2014.2.6.(목) 서울둘레길 8코스(구파발역-도봉산역)를 걸었다. 전체 8개 코스 중 가장 어렵고 하루에 완주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8코스를 무사히 마침으로 오늘부로 서울둘레길을 완전히 걸었다.

서울둘레길8코스는 5개구(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를 통과하지만 북한산둘레길이 대부분이라 지자체의 특색은 거의 없다.

홈페이지에는 서울둘레길을 북한산둘레길 위주로 거리를 26.2km, 소요시간을 14시간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서울둘레길8코스는 북한산구간과 도봉산구간(왕실묘역길·방학동길·도봉옛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33km쯤 된다고 봐야한다.

오전9시30분 구파발역을 출발하여 오후6시30분 도봉산역에 도착했으니 9시간 걸렸다.

멀리 가려면 친구와 함께 가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서 걸었기에 가능했지 동반자가 있었다면 이렇게 빨리 걸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시계모양의 안내판을 보면 북한산둘레길(8개구간)만

 

거리(26.9km)와 소요시간(13시간30분)으로 되어있다.

 

서울둘레길은 구파발역에서 선림사를 거쳐

 

우이령입구까지 북한산둘레길을 걷고는,

 

다시 도봉산구간(우이령길입구~도봉산역) 6.4km를 더 걸어야한다,

 

대충 계산해도 33km쯤 된다.

 

*북한산둘레길은 우이령길입구에서 1구간을 시작해 진관생태다리에서 8구간이 끝난다.

서울둘레길은 반대방향으로 구파발역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편의상 후기(사진편집)는 8구간부터 시작한다.

은평뉴타운3지구 뒤 체육시설에 있는 시계가 오전 9시52분을 가리키고 있다.

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곳은 서울둘레길 안내판이 보이는 선림사 앞에서다.

 

*각종 둘레길 안내판과 둘레길 모습. 길은 잘 정비되어있는데 간혹 사유지(개인 땅)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다.

특이한 것은 마라톤코스처럼 동네 길에도 바닥에 페인트로 둘레길표시를 해서 코스를 찾는데 도움이 됐다.

*북한산둘레길 8구간 하늘전망대 스카이워크에서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처음으로 내 사진을 찍었다.

오늘 걷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최대한 간편한 차림으로 나섰다.

 물이나 간식은 중간에 가게에서 사먹기로 작정하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이 구간은 비교적 짧지만(2.7km) 장미공원에서 시작된 오르막산길은 탕춘대성암문까지 몹시 힘들었다.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땀을 닦았다.

그리곤 시간을 아끼려고 단숨에 구기동입구까지 왔는데도 11시30분이 됐다.

 

*평창동 부자동네를 걷는 5km 구간이다. 조용하고 깨끗하지만 포장도로를 걷기 때문에 피로가 많이 쌓였다. 개인 사찰(절집)을 통과하는 구간도 있어 단체로 걸을 때는 신경이 쓰일 것 같다.

곳곳에 CCTV도 많고 동네가 무미건조해 빨리 걸었더니 12시30분에 형제봉입구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명상하기 좋은 길 같다. 북한산 형제봉 아랫자락으로 거북이바위가 있고 골짜기가 차분하다. 하지만 골과 능선을 이어주는 산길은 급경사라 계단(데크)을 오르내리기도 버거웠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빨리 정릉에 도착하고픈 생각으로 명상도 못하고 길을 재촉했다.

오후1시20분 정릉주차장에 도착하여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2시에 솔샘길로 출발했다.

 

*짧고(2.1km) 평탄한 트레킹코스다. 소나무가 많고 맑은 샘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겨울이라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안타깝다. 30분 만에 통과했다.

 

*흰구름길은 긴 구간(4.1km)이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빨래골이라 부를 만큼 골짜기물도 있고 산을 돌아 올라가면 서울을 둘러 싼 산을 구경할 수 있는 구름전망대도 있다.

높이 12m의 구름전망대를 못 찍어 유감이다.

<이따가 쌍둥이전망대 사진이 나오는데 참조바람>

 

*오후3시20분 이준열사묘 입구에 도착했다. 광복운동과 419관련 국가유공자 묘역이 있는 구간이다.

두 구간(순례길, 소나무숲길)만 더 걸으면 북한산둘레길은 끝이지만 서울둘레길은 더 걸어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바빠졌다.

 

*순례길은 참배도 제대로 못하고 사진도 대충 찍으며 통과했다. 오후4시쯤 솔밭근린공원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소나무숲길이란 명성에 걸맞게 잘 생긴 소나무가 무성했다.

쉬엄쉬엄 걷고 싶었지만 우이령입구에서 간식이라도 먹을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다. 해도 많이 기울었지만 개울(우이천)길에 들어서니 썰렁하여 옷깃을 여몄다.

 우이치안센터 앞 마트에 들려 음료수를 사면서 걷기를 포기할까 고민했다. 다리는 점점 아파오고 시간은 오후5시인데 도봉산역까지는 7km가 더 남았다.

게다가 무수골을 통과하고 방학능선을 넘는 구간이 만만치 않아서다.

 

 

*잠시 망설이다 5시10분경 방학동고개 왕실묘역길로 올라섰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아니면 서울둘레길을 완전히 걸을 수 없을 것 같아서다.

출판기념식에 참석하려던 저녁일정을 취소하고 힘차게 출발했다. 연산군묘를 구경할까 했는데 문이 잠겨있어 그냥 지나쳤다.

시루봉을 지날 때는 조금만 오르막길이라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다. 쌍둥이전망대<사진>는 올라갈 염두도 안 났다.

무수골을 통과해 진주유씨 산소를 지날 때 어둠이 시작됐고 사방이 고요하니 이런 곳이 명당이구나 싶었다. 도봉사 앞 내리막길에서는 다리가 풀려 터벅터벅 걸었다.

6시30분경 도봉산역은 도착하니 퇴근하는 사람으로 복잡했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 신발을 벗는데 종아리에 경련(쥐)이 나고 심한통증이 몰려왔다.

살살 주물러 겨우 진정시키고 하루일정을 생각하니 너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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