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사랑산악회 대룡산<시산제>후기

초 은 2014. 2. 22. 18:21

2014.2.20.(목) 다사랑산악회(회장 김민식)를 따라 춘천 대룡산에 들었다.

그리고 삼백육십오일에서 하루를 빌려 시산제를 지냈다. 시산제 형식은 종교를 떠나

산악인의 마음으로 임했다. 축문 또한 독특했다.

維歲次(유세차)

서기 2014년 2월 20일 단기 4347년 정월 스무 하룻날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저희 다사랑산악회 회원 모두는 始山祭(시산제)를 모시러 이곳 대룡산 기슭에 모였습니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이곳 대룡산에 다사랑산악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 모두는

삼가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천지신명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몇몇의 산행으로 시작된 다사랑산악회가 이제는 제법 많은 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회원들은 산에서 욕심을 버리고 희망을 구하며 몸과 마음 또한 건강해 졌습니다.

갑오년 올해도 봄이면 봄꽃 보러 능선을 탈것이며, 여름이면 하산 길에 짙푸른 계곡물에 발 담그러 산에 오를 것이며, 가을이면 만산홍엽 따라, 겨울이면 또 설산을 오를 것입니다.

하나님 또 천지신명이시여!!

매월 시행하는 정기산행과 100대명산 산행 때 마다 이 모두가 하나님과 천지신명의 보살핌으로 무탈한 산행이 되게 , 하시고 또한 즐거운 산행이 되게 하소서.

저희 회원들은 거의 不惑(불혹)을 지나 知天命(지천명) 또는 耳順(이순)의 세월을 안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저희 회원 모두 耳順(이순)을 지나 古稀(고희) 八旬(팔순)이 되어도 함께 산을 오를 수 있게 심신의 힘을 주시고, 서로를 이끌어 주고 밀어 주는 따뜻한 힘도 더 하게 하소서.

천지신명이시여!!

비록 소박한 祭床(제상)이오나 우리가 정성을 다해 차렸사오니 부디 우리의 정성을 거두어 살펴주시옵소서.

올 한해도 우리 산악회가 활기차게 활동하며 회원들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게 하시고

건강과 만복이 깃들어 모두 크게 웃을 수 있게 보살펴 주시옵소서.

이 모든 것은 천지신명께 비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14년 2월 20일 다사랑산악회 회원 일동

보성오구회 산악인도 참석했다.(규홍 세복 석희 영수 민식 순환)

축문에 100대명산 산행을 축원했듯이 또 다른 시작을 고(告)했다.

오늘 산행은 고은리<사진 왼쪽>로 들어가서 거두리<사진 오른쪽>로 나오는 일정이다.

산세가 용이 누운 모양 이라는데 능선에 오르니 도도한 여인의 몸짓이다.

정상(899m)에 갈 때까지 쉼 없이 오르막길이라 숨을 가쁘게 한다. 그리고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곳이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을 법도 하겠다.

곳곳에 보이던 잔설(殘雪)이 ‘잣숲쉼터‘로 알려진 여기는 좀 더 남아있다.

긴 안락의자에는 오늘 순백의 백설(白雪)이 살포시 앉아 겨울을 즐기고 있다.


삼총사가 모였다. 이 분들 어디를 봐도 오십밖에 안된 것 같은데.......

하마 육십 중반이다. 산은 언제나 임들을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정상전망대이다.

날이 맑으면 춘천시내 춘천댐 삼악산 화악산 삿갓봉이 보일 것인데 날도 흐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나빠 아쉬웠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었다가 거두리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쪽은 눈이 제법 남아있어 겨울산행의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오늘도 규홍님은 산에서 고생한 회원들을 위해 산 아래서 온갖 것을 준비하고 회장님을 마중 나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