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틀 밤마다 번개가 치고 억수로 비가 내렸다. 며칠 전 나라 전체를 들었다 놀 것 같던 19호태풍(솔릭)은
조용했는데 이번 게릴라성폭우가 심상치 않다. 2018.8.30(목) 뉴스자막 [경기북부 '폭우' 일부지역 '산사태']가 소요산으로 나홀로산행을 유혹(?)했다. 폭우 다음날 계곡의 물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는데.
진짜 유혹(?)에 넘어가 나홀로산행은 등산차림이 아닌 상태에서 시작됐다. 12시 소요산입구에 서서 등산코스를 결정했다. 소위 2코스라는 자재암을 거쳐 하-중-상백운대를 찍고 선녀탕계곡으로 돌아오기로.
주차장에는 내일 모레 이틀간 록페스트발을 한다고 무대꾸미기가 한창이다.
역시 초입부터 계곡물소리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원효폭포도 수량이 풍부했고 백팔계단-해탈문-자재암까지 계곡물소리가 올 여름더위를 다 쓸어갈듯 시원하게 이어졌다. 더구나 전날 폭우가 있었고 평일이라
등산객 특히 놀이객이 거의 없어 물소리만 요란했다.
자재암부터는 등산이다. 그런대 복장이 불량하다. 몇 번 다녀봤다고 "괜찮을 거야. 아무 일없이 2시간이면
원점회귀 할거야" 이렇게 자신하고 벌걸음을 옮겼다. 하백운대까지가 난코스인데, 산사태 정도는 아니라도
곳곳이 미끄러워 시간이 지체되고 힘들었다. 중백운대에서 단독산행하는 등산객을 만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에 나온대로 운동화에 놀이복장이다. 결국 운동화가 산행을 어렵고 더디게 했다. 다칠까바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웠고 내리막너덜길에 발바닥이 아팠다.
조심조심 내려오며 계곡물소리에 취하고, 간간히 손을 담그고 얼굴을 씻으니 나름의 시름도 씻긴 듯 기분이 좋았다. 2시간이면 되겠지 했던 산행이 3시간 걸렸다. 아무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나선 소요산산행인데, 무탈하게 귀가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동영상에 담아온 소요산계곡 물소리로 오늘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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