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19(일) 오후 5시. 추사박물관에 가다. 연못에 곱게 핀 부들이 너무 예쁘다. 잘 구어낸 핫도그 처럼.
일요일 아침 집사람과 양재천을 걷고 책자[내가 살아온 삶/(주)북랩출간] 발송준비를 한 후 점심도 굶고
낮잠을 자다 깨어나니 4시반쯤. 배가 출출해서 외식을 하자고 집사람과 의논하고, 우면동성당 근처 밥집으로 향했다. 차가 많겠지 하고 집을 나섰는데, 웬걸 양재천뚝방길이 헐렁하다. 그냥 식당으로 가면 이를 것 같아 과천 추사박물관에 들렸다가기로 일정을 살짝 바꿨다.
수많은 추사의 작품 중 박물관에 전시된 <세한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추사도록에 수록 된 <歲寒圖>와 다른 맛이 있을까 찍었는데, 별로지만 오늘 블로그에 굳이 올린다. <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추사는 억울하게 유배생활을 많이 한 편이다. 심성이 굳지 않으면 견디지 못 할 상황도 많았을텐데 잘 극복
했다. 그리고 학예(學藝)에 천재적 소질을 가졌다하나, 노력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추사가 사용한 붓과 벼루를 보면 정말로 대단한 인물임을 알수 있다. 고매한 유학자(儒學者)이면서 초의(草衣)스님과 친교하고 운명하기 3일전 봉은사 판전(版殿)을 쓸 만큼 불교에도 심취했던 것 같다.
추사의 아호(雅號) 만큼 낙관도 많다. 이른 한 살(七十一) 고종명(考終命)까지 붓과 벼루를 놓지않았으니
금지옥엽(金枝玉葉) 같은 작품에 뜻있는 낙관을 드리고 싶었을 것 같다. 추사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나오며 어처구니 없게도 내 나이를 잠깐 떠 올리며, 자식들이 칠순기념으로 만들어 준 책자를 생각했다. 그냥 일기장 밖에 안되는 책이지만 이번주 지인들 손에 들려줄 예정이다. 그냥 그런 내 삶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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