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네 한 바퀴

초 은 2018. 6. 29. 07:38

2018.6.28. 오전 11시쯤 집을 나섰다. 장마철이라 날씨가 수상했지만 봉은사 점심약속을 마치고

동네를 한 바퀴 돌기로 작정했다. 개포동역에서 친구(조현룡)를 만났다. 올해 95세 되신 은사님(조익순교수)

과 점심약속이 있어 출타하는 길이란다. 은사님이 고령이신데도 공부며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구룡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와서 지도에 표시한 길을 따라 돌아 다녔다. 느긋하게.



<친구(조현룡)가 보내 준 은사님(조익순교수)과의 다정한 사진>


봉은사에서 활짝 핀 능소화를 보았다. 오래전 부터 능소화만 보면 무더운 장마철을 연상하곤 한다.

점심을 먹고 봉은사에서 능소화외에 꽃향유 원추리 접시꽃 패랭이 부들 등을 구경했다.





 

구룡역을 빠져 나와 달터근린공원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수이름이 걸린 정자를 끼고 산책길로

들어섰다. 꾸물대는 하늘이 금방 비를 보낼 것 같지는 않고........하여간 걷기에 좋은 날씨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잡초지를 지나 개포동 주택지로 내려왔다. 삼사백년은 훌쩍 지났을만한

은행나무가  폐허처럼 변해가는 동네를 지키고 있다. 큰딸이 다녀서 더욱 정겨운 개포고등학교를 지나

재개발을 서두르는 개포1동아파트단지를  둘러봤다.









개포지하도를 건너 우성6차아파트와 구룡산 아래자락길을 오락가락하다 양재대로녹지연결로에 이르렀다.

오늘 아침일찍 코스트코매장에 갈 일이 있어 이길을 갔지만, 녹자연결로는 처음 올라와 봤다. 능인선원을

지나 구룡구름다리를 건넜다.








육교를 건너 포이동 동네 골목길을 걷다가 구룡사 법고와 포이동성당 종탑이 나란히 보이는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었다. 구룡사와 포이동성당을 둘러봤다. 성당안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곱고 상큼했다. 흔히 보았던 

담벼락이나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던 능소화의 모습이 아니라 느낌이 색달랐다,




포이동에서 기웃거리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제법 두껍게 드리웠다. 오후3시쯤 될상 싶은데. 설령 비가 온다해도 집에 가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거 같아 양재천으로 향했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경계지점이다.

자주 걷는 산책길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루드베키아 원추리 금계국 애기똥풀 메꽃

족제비싸리 달개비 찔레꽃 등이 눈에 밟혔다.







대치동 집 근처에 오니 4시쯤 되었고 꾸물대던 하늘에서 빗방울을 내렸다.

단지내 살구나무에선 꽤 많은 살구가 떨어져 있었디. 간밤에 비바람이 살구나무를 호되게 했나보다.

옆 화단엔 도라지와 장미가 한 포기씩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어 사진에 담아봤다.

장마철이면 능소화가 내게는 남달리 다가온다. 그래서 오늘 동네 한 바퀴도 집 앞 능소화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