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10(일). 고교등산모임 정기산행일이다. 공교롭게도 집수리가 끝나 이사하는 날과 겹쳤다.
집수리가 잘 됐다. 눈에 띠게 달라진 곳은 부엌과 응접실 그리고 다용도실이다. 나만 혼자 쓸 수있는 방도
생겼다. 이렇게 고치는데 집사람이 많이 고생했다. 나도 힘들었던 오피스텔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좋았다. 이사하는 날인데 등산을 간다니 고울 리 없다. 물로 아침밥도 없다. 약속장소인 청계산입구역
으로 가다가 양재역에서 우동 한 그릇으로 아침을 때웠다.
산행코스는 성남누비길7구간인데 인릉산 정상을 경유한 후 날머리를 세곡동 쪽으로 바꿨다.
날씨가 참 좋았다. 운곡회장이 예측한대로 간밤에 오던 비는 아침이 되자 그쳤다. 촉촉한 산길이 발길을
가볍게 했고, 물오른 숲속 나무가 쏟아낸 향내는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2시쯤 세곡동 식당에서 동태찌게로
점심을 먹었다. 일전에 배운 꿀주(?) 음주법을 가르쳐주다 마신 술에 흥이 돋았다.
4시쯤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 이삿짐을 정리하다 쉬러 나간 모양이다. 욕실에서 샤워를 준비하며 등산에서 느낄 수 있는 가벼운 피로감과 행복감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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