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이 단풍 옷을 입었다. 화사하게 단장하여 매혹적이면서 나름 정가롭다.
절기가 한로(寒露)다. 이런 날은 산 근처 오동잎 떨어지는 봉놋방에서 머물고 싶다.
찬이슬 내리는 밤을 끼고, 얕은 잠에 빠져, 귀뚜리 소리를 들으며, 뒤척이고 싶다.
2017.10.8(일) 91차 백대명산탐방으로 유기주 김민식 이석희 박순환 그리고 게스트3인 등 7명이 월악산(月岳山/충북제천 1097m)을 찾아 나섰다.
산행은 신륵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아침 8시40분 시작했다. 임도를 따라 조금 걸으니 정상인 영봉도 보이고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을 가뿐히 통과했다.
월악산은 오르기가 녹녹치 않은 산으로 정평이 나있다.
기주회장이 복장을 최대한 가볍게하고 앞장섰다. 안부까지는 그런대로 올라왔다.
여기서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추석연휴에 나름대로 체력을 소진해서 산행속도가 더뎌졌다.
단풍이 나타나고 조망이 트이자 기분이 좋아져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 몹시 힘들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등산로는 거의 직벽구간 이었고, 산행안전을 위해 상당히 많은 계단이 설치됐다.
계단을 오르며 바라보는 주변경치가 너무나 좋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드디어 정상이다. 시시각각 구름이 몰려오는 등 날씨는 별로였지만 아침 일찍 서두른 탓에 여유롭게
정상인증사진을 찍고 아랫동네며 주변 산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오후 2시30분쯤 들머리인 신륵사에 도착했다. 그사이 날씨도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전형적인 가을하늘로 변했다.
이번 산행에도 민식님의 차량이 한몫했다. 추석연휴의 교통체증을 잘 피해 편안하고 빠르게 서울에
도착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다음 산행을 의논하고 기분좋게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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